[4819회] 가장 아름다운 박수 (06/25 ~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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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박수
배우이자 코메디언, 가수 겸 작곡가로 인기 높았던 지미 듀란테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한찬 인기가 드높았던 터라 그는 이렇게 말했다.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몇 분밖에 출연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소?”
쇼의 기획자는 어떻게 해서든 듀란테를 무대에 세우기만 하면 성공이라 여겼기 때문에 좋다고 승낙을 했다.
쇼가 개최되는 날, 약속한 대로 짧은 원맨쇼를 하고 내려오기로 한 지미 듀란테가 무대로 올라갔다. 최고의 배우가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지미는 능숙하게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그는 원맨쇼를 끝내고 나서도 무대에서 내려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여러 가지 레퍼토리를 보이는 것이었다. 노래와 조크를 섞은 능숙한 진행에 박수는 그칠 줄 몰랐고, 쇼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이러한 모습을 무대 뒤에서 지켜보던 쇼의 기획자는 매우 흡족해 하면서도 대체 지미 듀란테가 당초 계약과는 달리 어찌된 일인지 오랫동안 무대에 서 있는 것이 궁금했다.
당초 5분 정도로 잡았던 그의 무대는 30분 이상 계속 진행되었다. 정중한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온 지미 듀란테에게 쇼 기획자는 물었다.
“짧은 원맨쇼만 하시겠다고 하시더니, 어찌 그렇게 오랫동안 공연을 하셨습니까?”
그러자 지미 듀란테는 “처음엔 나도 그럴 생각이었소. 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오. 저기 무대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을 보시오.”
쇼 기획자는 커튼 사이로 지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맨 앞줄에는 두 명의 참전용사가 앉아 있었는데, 둘 다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오른팔이 없고, 또 한 사람은 왼팔이 없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남은 한쪽뿐인 손바닥을 서로 부딪히며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것도 무척 즐거운 표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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