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선생님에게 달려와 격양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전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그 학생이 무슨 일로 흥분해 있는 건지 의아했습니다.

“뭘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니?”

“어제 집에 가다가 허름한 옷을 입고서 동냥을 하고 있는 거지 아저씨를 보았어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모두 그냥 지나쳤어요. 예쁜 화장을 한 언니는 무관심하다는 표정으로, 귀고리에 목걸이에 커다란 반지를 끼고 근사한 핸드백을 들고 오던 아주머니는 길 가는 데 방해된다며 짜증을 내고 지나갔어요. 그런데 볼품없는 옷을 입고 보따리를 지고 오던 어떤 아주머니가 주머니를 뒤지더니 천 원짜리 몇 장을 아저씨에게 쥐어주었지요. 그리고 친절하게도 웃으며, 돈이 많이 없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어요. 선생님, 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왜 부자같이 보이는 사람은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가난해 보이는 그 아주머니가 아저씨를 도와주는지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