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9회] 인생의 길 (08/24 ~ 08/24)
본문
인생의 길
어떤 할아버지가 일곱 살 된 손자를 아랫동네 큰할아버지 댁에 심부름을 보냈습니다.
아이는 심부름을 가다가 풍선 장수가 예쁜 풍선을 팔고 있는 것을 한참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길을 가다가 동네 친구를 만나 같이 구슬치기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 아이는 다시 길을 갔고 운이 없게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 깨졌습니다. 소매로 피를 닦고 조금 쉬었다가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해질녘이 다 되어서야 큰할아버지 댁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큰할아버지는 아이를 보고 무척 반가운 듯 말했습니다.
“아니, 네가 이렇게 먼 길을 어떻게 혼자서 왔니?”
“할아버지 심부름 왔어요.”
“그래, 무슨 심부름이니?”
“…….”
어떻게 된 일인지 아이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기가 무슨 심부름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먼 길을 오는 사이 그만 잊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이내 울상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큰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이의 어깨를 다독거려주며 말했습니다.
“얘야, 이 큰 할아버지는 너보다 더 먼 길을 걸어왔는데도 왜 여기까지 왔는지 아직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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