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은 천하보다 더 크다.

나폴레옹 황제가 프랑스를 이끌어 가던 시절 반도 전쟁 당시 프랑스 혁명군의 영웅 네이(Michel Ney)도 참으로 고귀하고 신사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당시 찰스 네이피어가 심한 부상을 입고 포로가 됐는데 고국에서는 그의 생사 여부조차 알지 못했다. 그때 그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특사가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왔다. 네이는 배의 도착 사실을 보고받고 이렇게 말했다.

“포로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시오. 그리고 그들에게 포로가 잘 지내고 있으니,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하십시오.”

그러나 보고자가 꾸물거리며 나가질 않자 네이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포로가 원하는게 더 있소?”

“그에게 노모가 있다는 군요. 미망인이라고 합니다.”

“그렇소? 그렇다면 그를 풀어 주어 어머니에게 아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하게 해주시오.”

당시는 국가간의 포로 교환이 아직 허용되지 않는 상태였다. 네이는 황제에게 책망을 들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적국의 젊은 장교를 풀어준 것이다. 나폴레옹은 그 관대한 행동을 역시 관대하게 눈감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