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1회] 눈(肉)을 감고 눈(靈)을 뜨시오. (02/02 ~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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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 5041회차 | 2019.02.02(토) |
5041.눈(肉)을 감고 눈(靈)을 뜨시오.
연암 박지원의「답창애(答蒼厓)」란 글에 20년 만에 눈을 뜬 장님 얘기가 나옵니다. 극적으로 눈을 뜨게 된 장님은 너무나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집을 찾아가려고 보니 방향을 전혀 잡을 수 없었습니다. 십수 년을 매일같이 다녔던 길인데 마치 처음 와본 곳 마냥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집 모양, 대문, 골목 이 모든 것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한참 신경 쓰다 보니 머리까지 어지러워 어쩔 줄 몰라 주저앉아 흐느끼고 말았습니다.
육체의 눈이 열리는 순간 마음의 눈이 닫힌 것입니다. 이때 옆을 지나가던 화담 선생이 영문을 묻고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돌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소. 다시 눈을 감으시오." 이에 장님이 눈을 감자, 다시 전에 익숙했던 그 느낌들이 되살아나 무사히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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