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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5회]단 한마디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 (04/21 ~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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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5485회

2020.4.21(화)

5485.단 한마디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

5485.단  한마디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상대의 말을 반복하라

나는 미국의 여자 형무소에서 여죄수를 상대로 심리 카운슬링을 한 적이 있다. 미국의 여자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는 사람들 중 약 60퍼센트는 어떤 형태로든 어릴 때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내가 상담한 여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린 시절 친아버지에게 성적인 학대를 받았고, 어머니에게서는 매일같이 너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어른이 되어 결혼한 남편은 밥 먹듯이 폭력을 휘둘렀고, 절망의 늪에 빠진 그녀는 약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약물로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자신의 아이를 사소한 일로 때렸고,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수감된 것이었다.

처음 지도교수에게 그녀를 소개받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내 눈을 의심하고 말았다. 오른쪽 눈의 검은자위가 완전히 위로 올라가 보이지 않았고 흰자위만 드러나 있었다. 사람에 대한 강한 증오심으로 사람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일그러질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보통 카운슬링은 일주일에 한 번 40분간 진행된다. 그녀는 테네시주 내슈빌 출신으로 남부 사투리가 아주 심했고, 게다가 빈민층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용하는 단어 자체도 무슨 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들어 본 적이 없는 속어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40분간 상담하면서 30∼35분은 그저 듣는일 밖에 할 수 없었다. 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녀가 말한다. My mom did … to me(어머니가 내게 이런 짓을 했어요).
나는 대답한다. She did(그랬군요)."
다시 그녀가 말한다. My dad was like …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었어요). 또 나는 대답한다. Oh, he was(그랬군요).
그녀가 한 말의 무게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그녀는 다시 말한다.
I did things like … (나는 이런 짓을 하고 말았어요).
나는 다시 한번 되돌려준다. 그녀가 느끼는 무게를 똑같이 느끼면서 You did(그랬군요)라고...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그녀의 말을 반복해 주는 것, 즉 후렴구를 덧붙여 주는 것뿐이었다.

7번째던가 8번째던가 상담이 끝났을 때, 위로 뒤집어 졌던 그녀의 눈에 검은자위가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15번째 상담에서 내가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어 이번이 마지막 상담이라 말하자 그녀는 내게 시를 전해 주었다. 그 시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Thank you for showing me that I do count.’문장 전체를 번역하면 내게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서 고맙다가 된다.

나는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 She did, He was, You did …. 그저 그녀의 말을 반복해 주었을 뿐이다.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당신이 거기에 지금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는 마음만큼은 매번 고스란히 담아서 반복해 들려주었다. 대학원의 카운슬링 수업에서 배운 반복 재생, 즉 후렴구라는 방법이 사람의 존재를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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