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30.양진의 청렴결백
중국 후한 안제 때 양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관서 사람인 양진은 박학다식하다고 청렴하여‘관서의 공자’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가 동래군 태수로 부임하던 중 창읍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그러자 저녁 늦게 현령 왕밀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태수님, 반갑습니다. 형주에서 돌봐주시던 왕밀 이옵니다.” “오, 그래! 자네 오랜만이군.”
그는 양진이 형주 지사로 있을 때 학식을 높이 평가해 관리로 뽑아준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얘기로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갑자기 왕밀이 소매 안에서 황금 열 근을 꺼내놓았다. 양진은 단호히 거절하며 왕밀을 타일렀다.
“나는 옛 친구로서 자네의 학식과 인물됨을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자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어버린 모양이군.” “아닙니다. 이건 뇌물이 아니라 지난날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알 뿐입니다.”
왕밀의 대꾸에 양진을 한 번 더 부드러운 말로 그를 설득하려 했다.
“자네가 더욱더 직무에 충실하여 능력을 인정받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는 것이 나 에 대한 보답인 걸 왜 모르나?” “사양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은 밤중이고, 방안에는 태수님과 저뿐인데요.” 마침내 화가 난 양진의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당치않은 소리! 먼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리고 자네가 알고, 내가 알지 않 는가!”
세상에 비밀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왕밀은 비로소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렇듯 매사에 원칙적이고 청렴결백했던 양진은 그 후 병사에 관한 최고의 자리인 태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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