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9.세상에 있으면서 세상을 벗어나라

5749.세상에 있으면서 세상을 벗어나라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모든 사람이 다 옳다고 인정하는 참다운 도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모른다네.”
“그렇다면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군요?”
“그것도 모른다네.”
“그렇다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 말씀입니까?”
“그것도 모르지. 그러나 굳이 말한다면 우리들이 안다고 믿는 것은 실은 모르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며,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네. 생각해 보게. 인간은 다습한 곳에 살면 신경통이나 반신불수에 걸리기 쉽지만 미꾸라지는 어떤가?

또한 원숭이와 미꾸라지 그리고 인간 중에서 누구의 거처가 가장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먹는 것도 마찬가지네. 인간은 소나 돼지를 먹지만 토끼나 사슴은 풀을 먹으며, 짐승은 뱀을, 솔개와 까마귀는 쥐를 즐겨 먹지. 그러니 이들 가운데 누가 올바를 음식 맛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또 있네. 원숭이는 같은 원숭이를 암컷으로 삼고, 고라니는 사슴과 교미를 하며,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사이좋게 지내지. 양귀비는 사람들로부터 미인이라는 칭송을 듣지만, 물고기는 이를 보고 무서워 물속으로 숨어버리고, 새는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리고, 사슴은 숲속으로 달아나 버리네. 그러니 이들 가운데 누가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상황이니 어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른다고 확신하여 말할 수 있겠는가.”

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134번길 28  이선구의 행복비타민  |  운영인  이 선 구
Tel : 02-780-5333    Fax : 02-780-5336
e-Mail : winjoy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