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봇짐장수가 주막에서 암탉 한 마리를 잡아먹고 그 이튿날 길을 떠나면서 말했다.“돌아올 때 숙박료와 닭 값을 계산하겠소!” 그 후 석 달이 지난 어느 날 봇짐장수가 돌아와 계산을 하려하자 주막 주인이 계산을 뽑아 내놓았다. “숙박료를 제하고 닭 값만 2백 냥이오.” 봇짐장수 눈이 휘둥그레지자 주막 주인이 말했다. “당신이 먹은 닭이 살아 있다면 적어도 달걀 70 - 80개는 낳았을 거고, 그것이 병아리가 되었다면 2백 냥 가지고도 모자랄 것이오.”
둘은 옥신각신하다가 원님을 찾아갔다. 그러자 원님은 자초지종을 듣고 판결을 내렸다.“주막 주인의 말에 일리가 있으니 2백 냥을 내게!” “그렇다면 내일 점심 때 돈을 가지고 오겠으니 원님께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봇짐장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렇게 말하고 돌아갔다.
이튿날 주막 주인과 원님이 한참을 기다렸으나 봇짐장수는 저녁때가 되어서야 나타났다. 화가 난 원님이 늦은 이유를 묻자 봇짐장수가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같은 좋은 날씨에 보리를 심으려고 보리종자를 삶다 보니 그만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늦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원님이 꾸짖었다. “미련한 녀석! 삶은 보리종자에서 어떻게 싹이 난단 말이냐!” 이때다 싶어 봇짐장수가 말을 되받았다. 봇짐장수는“나리, 지당한 말씀입니다. 삶은 암탉이 어떻게 알을 낳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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