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농촌 출신이었다. 그가 언제, 어떻게 미국에 왔는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어느 날 저녁 그가 우리 집 차고 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이름을 묻자 그는 “토니 트리비손노. 나는 당신의 잔디를 깎습니다.” 라고 서투른 영어로 말했다. 나는 토니에게 정원사를 쓸 형편이 못 된다고 말해 주었다.
“나는 당신의 잔디를 깎습니다.”그는 앞서 한 말을 되풀이하고는 가 버렸다. 이튿날 저녁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보니 잔디는 깎여 있었고 정원의 잡초도 뽑혀 있었다. 그런 일은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었으며 그는 주급을 받는 정원사가 되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던 어느 날 저녁 토니가 나를 찾아와 말했다. “크로씨, 곧 눈이 내릴 겁니다. 겨울이 오면 당신 공장의 눈 치우는 일을 내게 맡겨 주십시오.”토니는 그 일을 맡았고 여러 달이 지났다. 그는 공장에서 매우 훌륭한 일꾼이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이듬해 여름 어느 날 저녁 나는 우리가 만나던 차고 뒤에서 다시 토니를 만났다. “나는 이제 견습 공이 되고 싶습니다.”나는 토니가 청사진과 마이크로미터를 읽고 정밀작업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으나 그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 뒤 토니는 급료를 깎여가며 견습 공이 되었고 몇 달 후에는 연마 견습 과정을 마친 정식 직원이 되었다.
1ㆍ2년쯤 지난 어느 날 토니가 예의 그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로씨, 집을 한 채 사고 싶습니다.”그는 도시 변두리에 폐가나 다름없는 집을 샀고 수년 후 그 집을 팔아 농장을 샀다. 이제 그 농장에는 트랙터가 한 대 서있고 고급 승용차도 있으며 푸른 야채 들이 가득 자라고 있다. 그는 한 푼의 빚도 지지 않았으며 그의 꿈을 농장에 심어놓고 세상을 떠났다.
토니는 사다리의 맨 아래 칸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지하실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가진 것은 소중한 하루 24시간 뿐이었지만 그는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료출처: 월간 [좋은 생각] 1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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