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4.사랑하는 동생에게
찰스 다윈은 영국의 자연주의자로 진화론을 주창했다. 1859년 출판된 그의 논문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는 세계 과학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탁월한 논문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아버지가 재혼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누나 캐롤라인이 어머니 역할을 대신했다. 그의 누나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남동생의 성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두 남매는 찰스가 자연 탐험가로 여행을 시작하면서 정기적인 편지로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은 다윈이 스물네 살 때 영국의 탐험선 H.M.S 비글에 승선해 있는 동안 캐롤라인이 보낸 편지로, 유용한 조언과 격려과 담겨 있다.
“학술지에 발표된 네 글을 관심 있게 읽어 보았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더구나. 네 글은 현장감이 워낙 뛰어나서 읽다 보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어느 누구도 이처럼 생생한 모습을 전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판단만으로 네 글을 비평하는 게 적합한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최근 논문은 나밖에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느낀 대로 몇 자만 적어 보내마.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네 글의 문체다. 마지막 논문의 제1장을 보면 네가 험볼트의 글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의 문체를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몇 군데서 네 특유의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그의 화려한 프랑스식 표현을 썼더구나. 물론 너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의 시적인 말로 네 생각을 표현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어차피 외국인이니까 그런 문체가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너는 좀 다르지 않겠니? 지금 내가 한 말은 네 글의 일부에만 적용된다는 걸 잊지 마라. 나머지 모든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고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읽으면서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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