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목적은 예측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적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과학적 사실들도 실은 개연성이 높은 정도에 그치거나 일정한 제약조건을 가지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물며 꿈은 애초에 과학과 이성에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의 예측과 그 정확성은 놀라운 정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꿈은 어떤 특별한 지성적 능력이나 각별한 노력을 요하지도 않는다. 물론 이는 각자의 체험을 통해서 검증될 수 있을 뿐 보편적인 사실로 단정지으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앞서 본대로 꿈을 통해 얻은 정보는 진실 면에서 상대적일 수 있고 개인적인 측면이 강하므로 개인의 영역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으며 꿈의 후행적인 면은 결정적으로 꿈이 정보로서의 가치가 무의미해 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렇게 정확한 예측력을 지니는 꿈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활용하려는 방안의 하나가 꿈의 공유이다. 과거 고대국가에서 제사장의 꿈을 통해 부족원들이 주요한 의사결정을 하던 관례도 일종의 꿈의 공유였다. 부족장(제사장)의 변동성은 곧 부족 전체의 변동성이었다. 애초에 꿈은 공유를 함으로써만이 그 존재의의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너와 나의 꿈에 우리의 꿈이 있다. 여기 '우리의 꿈'의 꿈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공통적으로 해석과 공유(의사전달)가 가능한 표준(index)의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비젼(vision)의 의미이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좀 거창한 표현이 되었지만 이는 아래의 논점이 꿈의 공유에서도 시사하는 바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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