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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32회] 행복나무 씨앗(어느 주부의 고백) (08/30 ~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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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의 행복비타민6332회

2022.08.30 (화)

6332.행복나무 씨앗(어느 주부의 고백)

6332.행복나무 씨앗(어느 주부의 고백)


"엄마, 나 오늘부터 도시락 두 개 싸 줘, 한 개로 부족하단 말이야."  
아들이 요즘 부쩍크려고 그러는지, 밥 타령을하며 도시락을 두 개 싸달고 요청했습니다.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며, 늦게 오던 아들이 오늘은 시험을 치루고 일찍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도시락 하나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왜 그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아들은 책상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아들은 고개를 들어 제 가슴에 안기더니 그제야 큰 소리로 울어 버리는 아들, 그동안 하나 더 싸간 도시락은 아들의 짝꿍이 집안 사정으로 도시락을 못 싸 오게 되어 싸다 준 거라는 말을 하며 울먹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친구 엄마가 암 수술을 하는 날이라, 어젯밤 병원에서 꼬박 새우느라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껏 힘든 친구를 위해 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같이 병원으로 가서 병간호를 해줬다는 말도 함께 했습니다. 애써 아들의 등을 토닥거린 후, 부엌에 와서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  

공부해야 할 시간에, 친구의 엄마를 위해 병간호를 했다는 것이 화나기 보다는, 요즘같이 이기적인 시대에, 남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아들이 대견 스러웠습니다.  

비 오는 어느 날 저녁 아들은 열 시가 다 되어서야 파김치가 되어 들어와 현관 앞에 주저앉고 맙니다.  
"울 아들 오늘도 고생했네"  
"엄마, 수술은 잘 되었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근데..."  
말끝을 흐리든 아들의 눈빛은 무언가 말하고 싶은 애절함으로 저를 향해 있었습니다.  

"친구가 초등학교 다니는 남동생이 둘이나 있대."  
말을 잇지 못하고 등을 보인 채 터벅터벅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제 맘엔 알 수 없는 애잔함이 다가왔습니다.  

며칠 후, 집에 온 아들이 호들갑을 떨며 말했습니다.  
"엄마, 친구 집에 웬 아주머니가 찾아와서는 김치와 음식들을 한 아름 주고 가셨대."  
"헐. 대박,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  
"그렇지 엄마! 야호, 신난다."  
저렇게 신난 아들의 모습을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 두 번 더 지난 한가로운 오후,  
"엄마, 엄마, 친구가 그러는데 그 아주머니가 또 나타나셨는데... 이번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 청소까지 다 해 주시고 가셨대. 진짜 대박이지, 그렇지?
엄마, 그 아주머니 천사다. 그치?"  

연신 그 아주머니 칭찬에 침이 말라가는 아들을 보고선,
"너 그러다 그 아주머니를 이 엄마보다 더 좋아하겠다."  
"벌써 그 아주머니 팬이 되었는걸요. 아마 조만간에 엄마보다 더 좋아질 것 같은데요"  
그렇게 아들은 매일매일 특종을 실어 나르는 신문기자처럼 친구네 집 소식을 저에게 전하는 게 일이 되어 갔습니다.  

노을이 구름에 업혀 가는 해 질 녘, 아들 짝꿍집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저의 핸드폰으로 아들이 보낸 문자가 들어 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을 방금 보았어요."  
아들 친구네 집에서 나오는 저의 모습을 아들이 본 듯합니다.  

다시 또 울리는 아들의 문자,  
"행복을 퍼주는 우리 엄마가... 내 엄마라서 너무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누군가에게 필요한 자리, 그 자리에 있어 주는 행복나무 씨앗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나 봐요. 어느새 제 마음에 심어져 있는 '행복 나무'.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예쁘게 키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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