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의 행복비타민 6831회차
2024.2.10(토)
6831.시간 단축의 비경제
한 중학생이 이름난 선생님으로부터 첼로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오면 정해준 곡을 연주했고, 다음 주에 연습할 새로운 곡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일요일에 30분, 월요일에 30분, 화요일에 30분과 같은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레슨까지 6일 동안 총 3시간 연습하게 된다. 그 정도만 하면 선생님께 칭찬받을 정도로 한 곡을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핑계가 생겼습니다.
일요일에는 축구를 하느라 첼로 연습을 못했고, 월요일에는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바빴으며, 화요일에는 친구 집에 가느라 연습을 못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첼로 연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이 되어서야 연습을 한 번도 안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는 하루의 여유가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3시간 내내 연습하면 될 거야. 매일 30분씩 6일 내내 연습하는 것과 한 번에 3시간을 몰아서 하는 것은 똑같으니까. 휴, 다행이다."
그런데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3시간을 연습했는데도 첼로 실력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자신도 듣기에 거북해서 어쩔 줄 몰랐으며 서둘러 레슨을 접어야 했습니다.
어쨌거나 3시간이라는 연습량을 채웠는데 연습한 효과가 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거나 기술을 배우기 전에 두뇌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휴식기는 연습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연습 중에 쉬지 않으면 연습을 아무리 오래 해도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을 '시간 단축의 비경제' 라고 부릅니다.
(출처: CNE혁신 연구소의 곽순철 소장님의 책, <곽숙철의 혁신이야기> 중에 나오는 '시간 단축의 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