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예산 확보하고도 사용 못한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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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2-24 00:00 조회5,198회 댓글0건본문
전남 여수시가 지난해 2억 7천여 만 원의 노인복지예산을 확보하고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복지 행정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시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안마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예산 2억 7천 500만 원을 확보하고 건강보조기 100대를 구입, 경로당 100곳에 보급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지난해 10월 특정 기종을 선정하고 공개경쟁입찰을 하려했으나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시비가 일자 입찰 계획을 철회, 지난해 말까지 예산을 지출하지 못해 결국 이달께 계획했던 건강보조기 보급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됐다.
김모(76) 할아버지는 "설 전에 경로당에 건강보조기가 보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구입도 못했다고 하니 시가 일을 어떻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노인 복지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특정 모델을 정해 입찰을 하려 했으나 타 업체들이 특혜 논란을 제기하면서 시의회 등에 압력을 가해 입찰이 취소됐고 작년 말까지 다시 기종을 선정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소신없는 행정이라는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확보한 예산은 올해까지 지출할 수 있도록 명시이월한 만큼 올해는 관련 업체들을 설득해 건강보조기를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hchon@yna.co.kr
(끝)
연합뉴스 200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