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축하 난(蘭)경매 수익으로 양로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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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3-12 00:00 조회6,094회 댓글0건본문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서는 직원들을 상대로 난(蘭) 경매 행사가 열렸습니다. 경매에 나온 난은 지난달 27일 포스코의 주주총회 직후 단행된 인사에서 승진한 사람들에게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정준양 회장도 자신에게 들어온 난과 분재 40여점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합니다.
서울사무소와 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에서 이날 경매에 나온 난은 모두 245점. 최고가(最高價)로 낙찰된 것은 정 회장이 내놓은 20㎝ 높이의 소나무 분재로, 17만5000원을 적은 기술개발실 박모 과장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그 분재의 시장 가격을 15만원으로 감정했으나, '정2품송'을 닮은 멋진 모양새에 반한 6명이 경합해 가격이 뛰었다고 합니다.
서울사무소와 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에서 이날 경매에 나온 난은 모두 245점. 최고가(最高價)로 낙찰된 것은 정 회장이 내놓은 20㎝ 높이의 소나무 분재로, 17만5000원을 적은 기술개발실 박모 과장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그 분재의 시장 가격을 15만원으로 감정했으나, '정2품송'을 닮은 멋진 모양새에 반한 6명이 경합해 가격이 뛰었다고 합니다.
인사철이면 기업·관공서마다 적잖은 난이 쌓입니다. 승진 축하용 난은 한 점에 보통 5만~10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많은 대기업이 '윤리경영'을 강조하며 화분이나 선물을 원칙적으로 받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 때문에 난·화훼 농가가 집단 항의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포스코도 난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불가피하게 받는 경우는 사내 미화 등 공용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올해 그것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으로 기부하자고 한 것은 정준양 회장의 아이디어라고 하는군요.
대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실천하느라 난을 받지 않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는 난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온정(溫情)이 함께했기 때문일까요? 경매가 진행된 포스코센터 로비에는 온종일 난향(蘭香)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조중식 기자 jscho@chosun.com
입력 : 2009.03.11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