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카드 회원이 기부한 포인트만큼 카드사가 같은 금액을 후원하는 매칭 펀드(matching fund·공동 자금 모금)식 기부 행사가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23일 "12월부터 5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M포인트(현대카드의 포인트제도) 매칭 펀드 기부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를 모금해 고객들이 내놓은 M포인트가 2500만포인트(원)에 달하면 회사가 2500만원을 더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행사를 시작하면 연말까지 모금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기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카드는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를 통해 매칭 펀드 포인트 기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카드는 "포인트 누적 기부 총액 10억원 돌파를 기념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회원들이 낸 포인트에 삼성카드가 똑같은 금액을 더해 백혈병 어린이와 다문화 가족 등 5개 분야의 소외계층을 돕게 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카드 회원들이 보유한 포인트 1조5540억원어치 가운데 9751억원어치가 가맹점 할인 등의 용도로 사용됐고, 1380억원어치는 유효기간(5년)이 지나 자동 소멸됐다. 카드 포인트 기부는 기왕 없어질 포인트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고 현금 기부처럼 연말 소득공제도 된다.

신한카드는 2005년 6월부터 포인트 기부 전용 사이트 아름인(www.arumin.co.kr)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저소득층·노인·장애인·아동 등 소외계층뿐 아니라 교육, 의료, 환경, 정치 등 각 사회 분야의 기부처 400여개가 등록돼 있다는 것. 개인별 관심 분야에 따라 기부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신한카드는 카드 사용액의 0.5~0.8%를 '아름포인트'로 적립해 기부하는 기부 전용 '아름다운카드'도 출시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최근 개편한 포인트 전용 홈페이지(http://top.bccard.com)를 통해 편리하게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에는 포인트 기부 현황이 하루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또 포인트 기부 이후의 성과를 사진과 함께 글로 게재해 기부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