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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에 조합비 年10억...노숙자 위해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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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2-16 00:00 조회5,7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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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2010 체제'] [下] '민노총 본산'에서 '섬기는 노조'로 변신한 서울지하철노조

 

 

사회공헌에 조합비 年10억… 노숙자 위해 봉사
군림하던 노조에서 봉사하는 노조로 "연말이후 회비 안내 민노총 탈퇴 재추진"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메트로(1~4호선) 차량기지 내 서울지하철노조. 3층짜리 회색 시멘트 건물 현관에 '시민과 함께 하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란 글귀가 선명하다. 작년 여름까지 이 자리엔 '해방역에 닿을 때까지, 천만 노동자의 해방기관차 서울지하철 노동조합'이란 문구가 걸려 있었다. 1987년 노조 창설 이래 붙어 있던 '투쟁의 글귀'가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 후 바뀐 것이다.

건물만 바뀐 게 아니다. 노조 역시 조합원 위에 '군림하던' 노조에서 조합원을 '섬기는' 노조로 정체성을 바꿨다. 이날 노조 건물 2층 휴게실에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테니스 코트를 왜 빨리 안 만들어주느냐"고 따지는 테니스 동호회 조합원 6명을 만나고 있었다. 정 위원장은 "노사 합의로 예산을 확보했으니 최대한 빨리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달래기 바빴다.
 

작년부터 정치투쟁 노선을 버리고 국민과 조합원을 ‘섬기는 노조’가 되겠다고 천명한 서울지하철노조는 사회봉사도 노조의 중요한 활동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지난달 4일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서울지하철노조 제공

정 위원장은 "예전엔 파업이 끝날 때마다 파업에 미온적이란 이유로 조합원 수백명을 조합에서 징계하곤 했다"며 "노조의 주인인 조합원이 도리어 조합 간부를 두려워하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과거 '1987년 구(舊)체제'의 주역이었던 서울지하철노조는 지금 '2010년 신(新)체제'의 선두주자로 변했다. 정치투쟁 노선을 버렸고, 국민과 조합원을 섬기고 사회에 봉사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1987년 노조 결성 후 12번의 파업을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파업철'이란 오명을 들었다. 1995년 민노총 결성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강성노조였다.
 

그러나 작년 정 위원장 취임 이후 서울지하철노조는 합리적 노동운동의 주도세력으로 유(U)턴했다. 정 위원장은 "민노총을 만들 땐 나 역시 주도적으로 참여했었다"며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채 이념적·정치적 투쟁을 고집하는 민노총으로는 진정 노동자들을 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조합원의 복리향상을 위한 노조 운영에 올인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작년 2월 서울시와 노사정 평화선언을 했고, 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다. 정 위원장은 작년 12월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민노총 탈퇴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투표 결과 과반수에 4.6%포인트 미달해 민노총 탈퇴는 부결됐다.
 

정 위원장은 "탈퇴 투표가 부결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실망감도 컸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상생과 협력의 노동운동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작년 12월 이후 민노총에 맹비(盟費·조합비)를 내지 않고 있는 등 실질적으로 다른 길을 가고 있으며, 시간을 갖고 민노총 탈퇴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합리적 노동운동의 전도사로 외부 강연도 많이 다닌다. 1일에도 행정안전부가 충남 안면도에서 개최한 중앙부처·지자체 고위공무원 워크숍에서 행안부 제1차관 등 360여명의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80여분간 강의했다.

그는 노트북 컴퓨터에 서울지하철의 변신과 세계 노동운동의 변화 추이, 영국 노동당의 변신 등 좌파 이념에 치우쳤던 선진 각국의 변화 사례까지를 정리한 60쪽짜리 파워포인트 자료를 입력해 갖고 다닌다. 정 위원장은 "강성노조의 대명사였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이 사회에 봉사하는 노조, 기업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추구하는 변화된 모습을 들려주면 재밌어들 한다"고 말했다.

쟁의 구호가 난무하던 노조 건물 곳곳에는 노조의 봉사활동 사진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노조는 지난해 노조 예산 중 1억원을 사회공헌기금에 돌렸다. 여기에다 조합원들이 매달 1만원씩 내는 연 10억원의 돈도 노숙자·장애인·불우청소년 장학금 등으로 쓰고 있다.

노조 간부들은 매달 한 번씩 서울역으로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나간다. 사회공헌기금으로 마련한 쌀과 겨울코트 등을 봉사단체인 '해뜨는 마을'에 전달하고 함께 급식봉사도 한다. 정 위원장은 "노조가 자기 것만 얻으려는 투쟁을 해서는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투쟁에 앞장섰던 우리 조합원들이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을 섬기고 남을 돕는 노조가 시대의 대세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이라고 말했다.

☞ '87년 체제'와 '2010년 체제'

'1987년 체제'는 민주화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일어난 노동자 '대투쟁'으로 탄생한 노동운동을 말한다. 분배를 강조하고 강성 투쟁으로 특징지워지는 '1987년 체제'는 고용 창출과 노사 상생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합리적 노동운동이 주도하는 '2010년 체제'로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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