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빠져도 봉사는 안 빠져요 > 복지관련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자료센터

복지관련자료실

HOME  자료센터  복지관련자료실

학원 빠져도 봉사는 안 빠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작성일10-03-09 00:00 조회5,211회 댓글0건

본문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
학생·학부모 40여명, 6년째 소외이웃에 '희망 나눔'
초등1년 때 학부모가 결성 "스스로 번 돈으로 봉사하자"
공연·바자회 등 열어 모금 "중학교 가도 계속할 거예요"

지난달 24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성남의 지적장애 어린이·청소년 보호시설인 우리공동체에 예비 중학생 14명과 아줌마 12명이 찾아왔다. 성남 불정초등학교 출신 아이들과 어머니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아찾사)이다. 아찾사는 한 달에 한 번씩 우리공동체에 가서 먹을거리를 함께 나누며 아이들과 놀아줬다. 이날 이들이 식빵과 샐러드를 보여주며 "오늘은 샌드위치 파티!"라고 하자 장애 아이들 18명이 "와~" 소리를 질렀다. 10평(약 33㎡) 정도 마루에 40여명이 옹기종기 앉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아찾사 변상우(13)군이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권모(12)군이 만든 샌드위치를 받아먹고, 자신이 만든 걸 나눴다. 변군이 "맛있어?"라고 묻자 권군이 말없이 활짝 웃으며 변군 손을 꼭 잡았다.

우리공동체를 운영하는 최영희(45)씨는 "자기 아이가 장애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하는 게 보통 부모들 심리인데, 아찾사 어머니들은 음식도 해 오고 아이들도 거리낌 없이 함께 노니까 장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아찾사는 2004년 불정초등학교 1학년 4반에서 시작됐다. 박진우(13)군의 어머니 김소미(48)씨가 씨앗을 뿌렸다.

김씨는 "같은 반 어머니들이 학원·과외 정보를 나누자고 자주 연락해왔다"며 "모여서 수다나 떠는 것보다 함께 좋은 일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했다. 김씨는 4반 학부모 30여명에게 편지를 보냈다. "모든 부모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겠지만 아름다운 세상은 이미 만들어진 게 아니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어머니 19명에게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김씨 집에서 만난 어머니 20명은 첫 모임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설이나 복지관을 찾아다니며 어려운 이웃을 살피자"고 했다. 조건이 붙었다. 성금이나 활동비는 아이들이 참여하는 공연을 통해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부모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 대신 아이들이 직접 땀 흘려 모은 돈으로 봉사를 해야 더 보람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어린이·청소년 보호시설 우리공동체에서 자원봉사단체‘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아찾사)’이 장애 아이들과 함께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아찾사는 성남 불정초등학교 출신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2004년 만들어졌다./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2004년 첫 여름방학 내내 어머니와 아이들이 뭉쳐 공연 연습을 했다. 어머니들이 영어·율동 같은 특기를 살려 아이들을 직접 가르쳤다. 그해 7월 성남시 정자3동 주민센터에서 같은 반 아이들과 학부모, 주민 200여명 앞에서 첫 공연을 열었고 80여만원이 모였다. 어머니와 아이들은 복지시설 3곳에 성금을 전달하고 봉사를 했다.

다음 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서울시 강동구 주몽재활원에 찾아가 장애인에게 삼겹살을 구워 먹여줬다. 추우찬(13)군 어머니 문영인(42)씨는 "아이들이 장애인 입에 들어갔던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장애인 침 흘리는 걸 닦아주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문씨는 "봉사를 하러 간 엄마들도 께름칙해서 못하는데 아이들의 거리낌 없는 행동을 보고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고 했다.

봉사가 끝난 뒤 어머니들은 이 활동을 계속하자고 다짐했다. 아이들 반이 갈라져도 모임은 계속됐다. 공연과 함께 바자회도 열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센터, 장애아동시설, 저소득층 공부방 등 매년 3~4곳을 찾았다. 작년 9월부터는 매주 두 집씩 조를 짜서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3~5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도 한다.

처음 봉사를 할 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자기 자식에게 세상 경험시켜보려고 유별나게 행동한다" "분당 엄마들 치맛바람 무섭다" "선생님 모시고 해외여행도 간다더라" 등 헛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봉사가 6년을 넘어서자 비난은 칭찬으로 바뀌었다. 학부모들이 "저희가 도울 일 없겠냐"고 나서거나 다른 봉사단체를 찾아가는 일도 생겼다.

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부쩍 자랐다. 조수경(13)양은 "나눔은 돈으로만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받는 사람만 아니라 주는 사람도 같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박진우군은 "처음 장애인을 만났을 때는 무섭고 두려웠는데 지금은 친구나 형 동생 같다"며 "학원은 빠져도 봉사는 안 빠진다"고 했다.

현재 아찾사 회원은 어머니 16명과 아이들 26명이다. 어머니들은 "봉사를 하면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열린다"며 "아이들이 중학생·고등학생이 돼도 함께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03/2010030300072.html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