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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노숙하다 새 삶 사는 男子..노숙인 위해 강단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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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5-28 00:00 조회5,3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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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효씨, '희망 인문학' 수강생에서 강의자로

26일 오후, 축제가 한창인 경희대의 청운관 강당에 중년 남녀 150여명이 모였다. 서울시가 경희대에 위탁해 운영하는 '서울시 희망인문학 과정'에 다니는 노숙인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다.

작은 편인 키에 까맣게 그을린 배동효(46)씨가 웃으며 단상에 올랐다. 2년 전만 해도 사람을 피하던 노숙인이던 그는 이날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 기지개들 켜세요.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됩니다." 배씨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전에 먼저 깨끗이 씻어라"고 하자 강당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배동효씨가 경희대 강당에서 과거 수년의 노숙생활 끝에 얻은 깨달음을 현재의 노숙인 및 저소득층에게 전하고 있다. 그는 “희망을 주는 인문학 과정을 통해 잘못을 깨우치고 용기도 얻게 됐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함께 일어서자고 격려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배씨는 지난해 바로 이 희망인문학 과정을 수료했다. 그전에는 그도 다른 노숙인처럼 '죽을 상'을 하고 돌아다녔다.

배씨는 "영국의 바이런은 '자고 일어나니까 유명인이 돼 있더라'고 했는데, 나는 자고 일어나보니 극빈자가 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04년 운영하던 중소기업이 부도나고 가정마저 파탄나자 고향 부산을 등지고 서울로 왔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막걸리가 주식(主食)이고 소주가 부식이었다"며 "나이 40대 초반에 가정까지 잃었는데 살 의욕이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러다가 재작년 봄 문득 '이렇게 살다 죽느니 행복이 뭔지 알아나 보고 죽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을 얻어 재활을 시도했고, 그곳 소개로 인문학 과정도 들었다. 이후 배씨의 삶과 생각은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김유정의 '봄봄'을 읽으며 유머와 해학을 알았고,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며 '나만 옳다'고 믿었던 지난날을 반성했어요. 노숙도 접고 서울역 근처에 1평 쪽방을 얻었죠." 말소된 주민등록과 의료보험도 살렸다. 작년 말부터는 희망인문학을 수강한 동료 노숙인 16명과 파고다공원에서 노인들에게 빵과 김밥을 나눠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수강생 박태선(63)씨는 "배씨 얘기를 듣고나니 용기가 생긴다"며 "나도 머지않아 반드시 사업에 실패한 후론 못봤던 가족을 만나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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