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축하 쌀화환의 한 종류로 다양한 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쌀화환은 축하 쌀화환, 근조 쌀화환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의 '쌀 해프닝'으로 '쌀화환'이 급부상했다.

6·2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당선자는 축하화환 대신 쌀을 보내주면 불우이웃돕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적을 받자 공지를 삭제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쌀은 안 되고 화환만 된다는 것은 엉터리"라고 분개하며 "쌀화환을 보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실제 쌀화환을 보낸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당선자 선거사무소 측은 7일 "쌀화환은 1개 정도 받았다. 쌀을 보내겠다는 전화는 많이 왔으나 정중히 거절했다"며 "쌀은 기부자 명의로, 화분은 당선자 명의로 복지단체 등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쌀화환은 쌀 포대를 쌓아 화환형식으로 만든 것을 뜻한다.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미 쌀화환을 전문 사업화한 업체도 많다. 축하 쌀화환, 근조 쌀화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당선을 축하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적은 리본을 첨부할 수도 있다.

쌀화환은 연예인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기부 활동 중 하나다. 2008년부터 "농민을 돕고 좋은 일에 쓰자"는 의도로 사용되고 있다.

2008년 2월 아이돌 가수 슈퍼주니어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맞아 팬들은 쌀화환을 보냈다. 2009년 1월 영화배우 박용하 팬클럽도 박용하가 주연한 영화 '작전' 언론시사회 당시 결식아동돕기에 써달라며 쌀화환을 보냈다.

쌀화환의 애용이 증가함에 따라 팬들의 쌀 기부량도 증가했다. 지난 4월 초 샤이니 팬들은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시즌3에 출연하는 온유를 응원하기 위해 일반화환 대신 쌀화환을 준비했다. 온유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아동복지센터에 쌀 100kg을 기부했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 출연 중인 소녀시대 태연에게도 쌀화환이 이어졌다. 5월 초까지 약 329kg의 쌀이 쌓였다.

정치계에서도 쌀화환을 기부한 사례가 있다. 2008년 12월 11일 열린 '2008 한센인 후원의 밤'을 맞아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이 이웃돕기용 쌀화환을 보냈다. 한빛복지협회측이 초대장에 축하화환 대신 이웃돕기용 쌀화환을 보내달라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