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지하철적자, 노인 탓 그만 하자(10.6.16) > 복지관련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자료센터

복지관련자료실

HOME  자료센터  복지관련자료실

[아시아투데이] 지하철적자, 노인 탓 그만 하자(10.6.16)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16 00:00 조회4,722회 댓글0건

본문

 

10여 년 전 외환위기 때 ‘권고사직’ 당한 이모씨는 소주를 털어 넣으며 푸념했었다. “우리 세대가 가장 억울하다. 젊을 때부터 뼈 빠지도록 일해줬는데 이제 와서 회사가 어려워지니까 나이 좀 먹었다며 밀어내고 있다.” 이씨의 세대는 이른바 ‘산업역군’이었다. 추위와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현장에서 밤낮도 없이 뛴 세대다. 오늘날의 잘사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려고 앞장섰던 세대다.

 

그 세대가 늘그막을 앞두고 직장에서 밀려났고 이제는 노인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러나 몸을 바쳐가며 일한 데 대한 보답은커녕, 되레 사회에서 ‘폐기물’ 취급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전체 노인의 13.8%가 학대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이 535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자그마치 73만8000명의 노인들이 학대를 경험했다는 얘기다. 특히 5.1%의 노인들은 신체적·경제적·성적 학대와 유기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해자의 절반이 자녀였다. 며느리와 사위의 학대를 받은 노인도 적지 않았다.

 

돈 없는 노인들은 동네 경로당에서도 ‘왕따’가 되고 있다. 출가한 자식들이 돌봐주지 않는 바람에 경로당을 찾아 소일하려고 했지만, 경로당 회원들의 심한 텃세 때문에 쫓겨나는 경우도 제법 있다는 보도다. 안팎으로 편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멀찍이 가서 머리라도 식히려 해봐도 그것마저 어려워질 전망이다. 무임승차하는 노인 때문에 지하철 적자가 심해지고 있다고 또 아우성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면제받는 지하철요금이 2005년 2268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3376억 원으로 4년 사이에 50% 가까이 늘어났다고 했다. 지난해의 경우는, 6개 지하철 영업손실 9179억 원 가운데 37%인 3376억 원이 무임승차 때문이라고도 했다. 따라서 무임승차를 없애야 적자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노인들은 젊은 시절에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운 ‘공로’만으로도 지하철 정도는 공짜로 이용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 노인 탓 그만두고 경영합리화로 적자 요인을 흡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노인들 발을 묶으려는 지하철은 안 된다.

 

<논설위원실>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