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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월 60만원 받아 다섯 식구의 생활비하고 월 1만원 기부하는 기초생활수급자(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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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8-23 00:00 조회4,6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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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주부·대학생…

이젠 우리 옆의 이웃들이 기부 문화를 주도한다
식당 특정 메뉴 판매대금·딸 아이 돌 잔치 비용·대학 모의 토익 응시료… 개인기부 5년간 2배로


 지난 4월 29일 어린이재단 부산본부에 한 중년 여성이 전화를 걸어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이 있다는데 나도 넉넉하진 않지만 돕고 싶다"고 했다. 후원방법을 물은 뒤 매달 1만원을 기부하기 시작한 이는 부산 사하구에 사는 김화춘(54)씨였다. 그는 매달 주민센터로부터 60여만원을 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김씨의 남편은 3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고, 김씨도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져 일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아들은 돈 벌러 간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며느리도 아이 셋을 낳고 가출해 손자들까지 돌봐야 한다. 김씨는 60여만원으로 13평(약 43㎡) 임대아파트 관리비 내고, 손자 3명의 학비와 다섯 가족의 한 달 식비를 해결하고 있다. 이런 김씨가 매달 생활비에서 1만원을 아껴 결식아동 돕기에 참여한 것이다. 김씨는 "우리 손주들은 부모 보살핌은 못 받아도 따뜻한 밥은 먹는다"며 "그런 혜택도 못 받는 아이들을 두고 우리만 누리는 게 염치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30일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열린 ‘제1회 후원자 열 
         린모임’. 행사에 참석한 다양한 연령·직업의 후원자들이 아프리카 잠비아 
         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월드비전 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박성화(32)씨가 지인들과 운영하는 식당에는 '엔젤타임'이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까지 모두 1시간 동안 된장찌개와 김치순두부를 단돈 3000원에 판다. 다른 시간보다 2000~3000원 싸게 파는 것이다. 엔젤타임이라고 부르는 이 시간에 판 두 메뉴의 판매대금은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전달돼 굶주리는 외국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 처음에는 식사 시간대가 아니어서 찾는 손님이 적었다. 외국 어린이 1명당 3만원씩 5명을 후원하기로 약속했지만 다른 돈을 보태야만 했다. 하지만 엔젤타임이 입소문을 타자 지금은 매달 10명을 후원할 수 있는 돈이 모인다. 엔젤타임이 1년여 계속되면서 할인가격이 아닌 정상가격을 낼 테니 기부에 보태 달라고 하는 손님도 생겼고 식사시간을 조정해 엔젤타임에 단체 식사를 하는 회사원들도 늘었다. 박씨는 "엔젤타임은 식당과 손님 모두 부담 없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지금은 10명이지만 앞으로 100명, 1000명을 후원할 수 있도록 사업과 나눔을 키워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날을 '나눔의 날'로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허필성(33)씨는 지난 4월 구호단체 굿네이버스에 210만원을 기부했다. 딸 가은(1)이 첫돌 잔치를 가족끼리 오붓한 식사로 대신하고, 잔치할 비용을 외국 아이들을 돕는 데 쓴 것이다. 가은이 생일인 2월 10일을 기념해 210만원을 기부한 그는 내년 3월 출산예정인 둘째의 첫돌에도 같은 기부를 할 계획이다. 허씨는 "'굶주린 아이를 구했다'는 기부증서를 보면 가은이가 그 어떤 돌잔치 사진보다 더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과 기부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기업이나 재력가들이 기부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인들의 기부가 크게 늘었다. 지난 5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 후원을 하거나 기아대책·월드비전·어린이재단에 한 번이라도 후원을 한 개인은 2005년 51만2769명에서 지난해 98만508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 개인기부(기업을 제외한 기부)액은 694억원(2005년)에서 1345억원(2009년)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1453억원에서 1973억원으로 36% 늘어난 기업 기부를 압도하는 성장세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콩 한쪽을 쪼개어 나눠주는 '콩 반쪽 나눔'이 기부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등록금과 취업 걱정에 시달리는 대학생들도 '콩 반쪽'을 나누고 있다. 충남대 영어공부 동아리 '백마GMP' 학생들은 지난해 9월과 올 5월 '사랑의 모의 토익'을 개최했다. 학생들은 토익학원을 찾아가 시험문제 제작과 문제해설을 부탁했고, 학교 안을 돌아다니며 수험생들을 모았다. 1인당 3000원씩 응시료를 내고 7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이렇게 모은 20여만원을 난치병 아동을 돕는 '메이크어위시 재단'에 기부했다.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열린 '제1회 후원자 열린모임'에는 후원자 25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등학생부터 취업 준비하는 청년,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주부에서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보고 자발적으로 찾은 이들은 이날 아프리카 잠비아의 아이들에게 전달할 티셔츠를 만들었다. 월드비전 간사 사주영씨는 "평일인데도 다양한 후원자들이 참석해서 놀랐다"며 "최근에는 기부나 나눔을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는 대신 생활에서 작게나마 실천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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