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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마라톤처럼 지속된 사회공헌, 사람도 사회도 변화시킬 겁니다(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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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8-27 00:00 조회5,2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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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철 SK 부회장 인터뷰

 


지난 1일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은 지인들에게 손으로 일일이 쓴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올 상반기 두 번의 마라톤을 뛰어 모금한 불우이웃 후원금과 회사에서 매칭한 돈 6800만원의 용처(用處)가 적혀 있었다. 올해로 마라톤 나눔 10년째인 신 부회장이 '완주(完走)'를 약속하고 모은 후원금은 무려 17억원에 달한다. '나눔 정신' 덕분일까. 신 부회장은 SK그룹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과 사회적 기업 사업단장을 역임하며 SK그룹 사회공헌 철학을 만들고 있다.

신 부회장은 "모금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몸이 허락할 때까지 뛰겠다"며 "이번 가을에는 허 기자한테도 모금 편지가 갈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부회장님이 10년째 마라톤을 하시는 것처럼, SK그룹도 장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우리가 페루에 투자해서 원유 사업의 성과를 보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길게 내다보지 않으면 이런 사업을 하기 어렵지요. 사회공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키우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지난한 싸움입니다. 결국엔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 보면 사람도 키워지고, 사회도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SK고등교육재단, 장학퀴즈, 최근엔 사회적 기업 지원까지, 모두 이런 믿음과 가치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CEO가 2~3년마다 자주 바뀌는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서 기업 문화가 중요합니다. 우리도 2005년 이전에는 '이익 극대화'를 기업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인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을 임직원의 공동체 정신으로 가져가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공헌하고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자는 비전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히면 어떤 CEO가 와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결국 어떤 철학을 가지고 기업 문화를 만들어내느냐가 기업 사회공헌의 성패도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K는 최근 사회적 기업을 사회공헌의 화두(話頭)로 잡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돈을 주거나 물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기여하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어떻게 돕느냐가 화두인 셈이지요. 우리 그룹이 사회적 기업단을 만든 것도, 지속 가능한 자활과 자립이 가능하도록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사회적 기업을 선발하고 지원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사회 혁신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느냐, 다른 곳들이 배우고 따라갈 수 있겠느냐, 이런 가능성을 보는 것이지요. SK에너지가 열매나눔재단과 함께 탈북자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3개 만들었습니다. 이들을 교육시키고 물건을 만들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겠습니까. 그런데 해냈습니다. 열매나눔재단 사람들의 걸출한 기획과 헌신 덕분이지요. 무엇이든 끈질기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정부가 사회적 기업을 일자리 창출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더디더라도 좋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자는 얘기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가 마냥 기다려주지만은 않습니다. 절대 빈곤층이 인구의 3%만 돼도 150만명입니다. 7%로 늘어나면 350만명이나 됩니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양쪽 다 보면서 가야 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명품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사회적 기업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땅을 빌려주고 기업은 재원을 투자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재능을 나누면서 서로 돕는 것이지요."

 

 

―말씀하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SK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세상 사이트(www.se-sang.com)를 통해 집단 지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제안하고, 이 아이디어를 전문가들이 돕는 방식이지요. 또 실패를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패를 해도 나무라지 않고 누군가는 했어야 했던 일이었다고 격려해줘야 발전이 있습니다."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열심히 해도 반 기업정서가 누그러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업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일시적이고 단편적으로 하니까요. 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하는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칭찬해줘야 다른 기업들도 따라 하게 됩니다. 하지 않는 것보다는 서툴더라도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급성장했지만, 삶의 질이나 나눔 측면에서는 국격(國格)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은 고도성장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입니다. 자본에 대한 지나친 추구도 문제지요. 앞으로 우리 사회나 국민이 자신의 행복과 만족, 주위 사람들을 보살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깨닫기 시작하면 빠른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의 개인 기부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이런 발전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좋은 일입니다."

 

 

―미래의 한국을 끌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나눔의 리더십도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의 리더십은 절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태생적 리더십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겁니다. 우리 사회가 그런 것을 용인할 시대는 지났지요. 어려서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고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며 훌륭하게 큰 리더만이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며칠 전 지하철을 탔는데, 누가 그 사실을 트위터로 전달해서 일파만파 퍼졌다고 하더군요. 정보의 확산이 빠르다는 것은, 어려서부터 투명하게 검증받은 사람만이 제대로 된 리더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방증입니다."

 

 

―SK그룹의 사회공헌을 이끌면서 모토로 삼으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산대사의 '눈 오는 들판을 걸어가는데 함부로 걸어갈 수 없구나.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길이 뒤따라오는 이의 이정표가 된다'는 시가 있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허인정 기자

고대원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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