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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기초단체장 두달, 당장 문제해결 안 돼도 주민 만나 대화(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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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9-03 00:00 조회4,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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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영 부평구청장… 미군부대땅 반환 위해 주민서명운동 곧 전개
주민참여예산제 추진… 아줌마 살림살이 하듯 과시보다 생활행정 우선

민주당 당적의 홍미영(54) 부평구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빈민촌 활동을 통해 여성운동에 눈을 떴다고 한다. 1984년 인천에 온 뒤 동구 만석동을 거쳐 부평구 십정동에서 공부방을 열고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주민자치운동을 벌였다. 초대 부평구 구의원과 2~3대 인천시의원을 거쳤고,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낭비성·일회성 보여주기 행정이 아니라 그 효과가 오래가는‘지속가능한 행정’을 하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부평구 제공

 

 

―의원으로 활동하다 구청장을 해보니 어떤 점이 다른가.

"무엇보다 일의 양이 많다. 부평구는 인구가 57만이나 되는 큰 도시다. 그만큼 주민과 관련된 일이 많다. 밤늦게까지 일해도 부족할 정도다. 더구나 구청장은 일을 결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의원들은 '꿈'만 얘기해도 되지만 구청장은 구체적으로 '현실'을 헤쳐나가야 하는 자리다."

 


―주요 현안은 어떤 것들인가.

"미군부대 문제가 크다. 일제시대 친일파의 후손들이 반성은 못할 망정 이 땅을 되찾겠다고 소송을 하고 있다. 민족정기를 살리기 위해서 이를 시민의 것으로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부평구로서는 도심 가운데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이 땅이 당장 생활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곳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야 하는데 2012년 반환하겠다더니 이젠 2014년 이후에 반환하겠다고 미루고 있다. 정부가 이에 필요한 예산과 이사갈 자리를 빨리 마련해 옮겨야 한다. 오는 10월에 이 부대 개방행사를 열고 얼른 반환하라는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려고 한다. 정부가 계속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옛 종합경찰학교 터도 시가 예산이 없다며 계속 사들이기를 미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굴포천 전체 구간을 생태적으로 살려내고, 장수산에서 원적산·화랑농장을 거쳐 부평아트센터에 이르는 둘레길을 만들어 회색빛 도심을 '산과 물이 있는 도심'으로 만드는 일도 추진 중이다. 50여곳의 재개발지구도 문제가 복잡하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주민·조합의 갈등을 해결하는 '공공관리 형태'를 만들어 보려 한다."

 


―주민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나.

"민원인이 무척 많이 찾아오는데 우선 만난다. 얼마 전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비서실 직원들이 구청장실 문을 아예 닫아놓은 일이 있어 혼을 냈다. 문제를 해결 못하더라도 만나 얘기를 들으려 한다. 앞으로는 요일을 정해 집중적으로 주민들을 만날 것이다. 주민 참여예산제도 추진 중이다. 구청장 당선 뒤 인수위원회 시절 부평구의 문제와 구정 방향 등에 대해 고민한 내용이 최근 185쪽짜리 책자로 묶여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40여명의 인수위원들과 계속 모임을 가지며 좋은 의견을 구할 것이다. 서민의 입장에서 많은 조언을 해줄 인맥을 계속 늘리고 있다."

 


―'아줌마' 구청장은 인천에서 처음이다.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행정은 살림과 똑같다. 남자들은 흔히 허세를 부리고 뒷생각을 잘 안 하지만 아줌마는 다르다. 아줌마는 생명을 담고 키워나가는 책임을 익힌 사람들이다. 그래서 과시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살림과 생활을 하기 위한 행정을 한다. 돈이 없는데 무작정 '빚 내서 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을 하지 않는다. 대형 유통업체도 좋지만 재래시장과 동네 수퍼의 소중함도 안다. 그들을 살려 호주머니 경제를 살리고 이를 통해 전체가 잘 돌아가도록 한다. 허세로 큰 건물을 짓고 시설을 계속 만들기보다 그 내용과 앞으로의 관리문제, 후대에게 끼칠 영향까지 생각한다. 그래서 금방 그 가치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잘 돼가는 행정을 펼쳐 주민들이 'pride(자부심)'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에 원하는 것은.

"주민이 57만명인데 예산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서 사회복지비 2000억원 등을 빼나가다 보면 주민들을 위해 달리 쓸 수 있는 돈이 없다. 인구가 훨씬 적은 다른 구들과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실정에 맞게 시가 많이 지원해 줘야 한다."

 


―취미활동이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침대 옆에는 꼭 책을 놓아둔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 때는 꼭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이때가 유일하게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이다.(웃음) 명상도 하고, 헬스장에서 운동도 해왔는데 요즘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취임식날 직원들에게 '성공한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재선(再選)이 아니라 물러났을 때 맡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부평을 만들어 놓은 구청장이 되고 싶다는 말이었다. 구민들이 함께해주지 않으면 이게 가능하겠는가. 당장은 여건이 어렵더라도 믿고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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