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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모의 안타까운 뒤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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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4-26 00:00 조회18,6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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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老母의 안타까운 ‘뒤안길’

 

“자식에 폐” 무료진료 가능한 기초생활수급권 신청도 포기
폐결핵 진단 받았지만 돈 없어 의료기관 전전하다 목숨 잃어

[266호] 2011년 04월 19일 (화) 장한형 기자 janga@nnnews.co.kr

 형편이 어려워 여관에서 혼자 생활하던 70대 후반 여성 어르신이 폐결핵 진단을 받고 보건소와 시립병원 등을 전전하다 결국 지하철역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어르신은 2명의 아들이 있지만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아 여관에서 생활하며 폐지를 모아 생활할 정도로 극빈한 형편이었다. 어르신은 자식들에게 폐가 될까 두려워 자격이 충분한데도 기초생활수급 신청도 포기하는 등 모성에 발목 잡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4월 14일 오후 6시쯤 김모(78·여) 어르신이 서울 지하철 6호선 응암역에서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어르신이 거주하던 서울 강북구 삼양동주민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어르신은 최근 고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자 사고 당일 주민센터를 방문, 무료진료를 요청하는 상담을 받았다.

담당공무원은 어르신에게 강북구보건소에서 진료 받을 것을 권했고, 강북구보건소는 객담검사를 실시 한 뒤 정밀검사 및 치료를 위해 진료비가 저렴한 서울시립서북병원으로 안내했다.

서북병원 조회 결과 김 어르신은 며느리의 건강보험에 등재돼 있어 입원할 경우 월평균 37만원 정도의 본인부담금을 내야 했다.

본인부담금 탓에 발길을 돌리려는 어르신에게 서북병원 측이 월 1만원 정도만 내면 입원치료가 가능한 국립목포병원을 안내했다. 어르신은 강북구보건소 객담검사결과 등 건강상태 확인을 거쳐 목포병원에 입원하기로 했으나 귀가 중 쓰러지고 말았다.

삼양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사고 당일 어르신으로부터 결핵이란 얘길 듣고, 진료비가 저렴한 강북보건소에서 검진 받을 것을 권했다”면서 “최근까지 폐지 수집을 계속하신 데다 사고 바로 전날 병원 진료를 받고 퇴원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에 위독한 상태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어르신은 아들과 함께 살다가 약 2년 전쯤 집을 나와 강북구의 한 여관에서 혼자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2명의 아들을 두고 있는 김 어르신은 분가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기초생활수급 상담을 받았고, 수급 자격이 충분했지만 끝내 신청을 포기했다.

이 관계자는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아들들에 대한 금융거래조회가 필요하다는 말에 혹시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신청을 미루고 한 동안 크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어르신이 기초생활수급 신청만 했더라면 의료급여를 통해 전액 무료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자식 걱정을 앞세우다 화를 당하고 말았다.

주민센터는 어르신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이후 매달 특별구호비 20만원을 지원했고, 매일 도시락 지원 서비스, 명절 성금지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처럼 갑자기 사고를 당하는 경우 긴급하게 대응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돈 걱정 없이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진료권을 확대하는 등 안전망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면서 생계가 곤란한 국민들이 위기상황에 놓인 경우 2006년 3월부터 시행된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다양한 긴급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긴급복지지원은 △의료지원 △생계지원 △주거지원 등으로 나뉜다.
정부는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긴급한 질환으로 입원하는 경우 저소득층에 한해 최대 300만원까지 무상지원한다.

생계비는 가장이 사망했거나 행방불명됐을 경우 3개월간 가족수에 따라 최저생계비 정도가 지원된다. 화재로 집을 잃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는 주거공간도 마련해 준다.

긴급지원 상담 및 문의는 전국 국번없이 129번(보건복지콜센터)으로 전화하면 된다.  

장한형 기자 janga@n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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