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부금 어디에 쓰였나… 인터넷서 찾아볼 수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용내역 일일이 공개

"당신이 기부한 돈은 이렇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인별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개인별 기부금 사용 내역을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국내 모금기관 중 처음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5일부터 홈페이지(www.chest.or.kr)를 통해 이 '기부정보 확인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부자가 사용 내역을 확인하려면 기부금 입금 2~3일 뒤 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서 '기부금은 이렇게 사용되고 있습니다'와 '내 기부금 사용내역 보기' 창을 클릭하면 된다. 여기에서 이름과 주민번호 등을 입력하면 기부금의 상세한 사용 내역을 써놓은 화면이 나타난다.

박성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공동모금회의 기부사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부자가 1000원이라도 기부했다면 이 돈의 명확한 사용처와 목적을 최대한 빨리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모금기관이 기부금 사용 내역을 이처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하면서 다른 모금기관은 물론 기부금·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들도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동모금회는 일차적으로 작년 1월 이후 기부한 68만여명 3395억원의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8월까지 추가로 시스템을 구축해 2005년 이후 자료도 공개하기로 했다. 공동모금회 기부자 황인국(32·회사원)씨는 "내가 낸 돈의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면 기부한 보람도 느낄 수 있고 기부문화도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