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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노숙자를 내쫓던 내가 이제 그들을 위해 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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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11-04-26 00:00 조회10,6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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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노숙자를 내쫓던 내가 이제 그들을 위해 봉사합니다"

 

지하철 역장의 인생 2막… 노숙자 봉사단체 두재영 대표

19년전 눈보라 매섭던 날… 술 취한 40代 노숙자를 지하철역서 쫓아냈는데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2008년 퇴임 후에 자립지원센터 만들어 무료식사 제공

"어서들 오세요. 밥 드시고 힘내세요!"

 

지난 13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무료 급식소에서 노숙자 봉사단체 '사랑과 실천공동체'의 두재영(60) 대표가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에서 밥을 기다리던 250여명의 노숙자가 느린 걸음으로 모여들었다. 한참 음식을 나르던 두씨가 노숙자 이모(44)씨를 보고 반색했다. "서울역에서 지내시는 분 맞죠?" 노숙자 이씨가 슬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두씨는 그럴 줄 알았다며 얼굴 가득 웃음을 지었다. 두씨는 "이분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하는 것이 내 인생의 제2막입니다"라고 했다.

 

그의 인생 1막은 지금과는 정반대였다. 1976년부터 2008년 9월까지 32년간 서울메트로에서 일하면서 지하철역을 잠자리로 삼으려는 노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던 사람이었다. 그에게 노숙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골칫덩이일 뿐이었다. 그는 노숙자들의 적(敵)이었다. 1989년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부역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매일 해질녘마다 직원들과 함께 지하철역에 들어와 있는 노숙자들을 밖으로 쫓아내는 게 일과였다.

 

사랑과 실천공동체’두재영 대표가 14일 밤 서울역 앞 계단에 앉은 노숙자 손을 붙잡고 얘기 나누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부역장으로 일하던 1992년 자신이 내쫓은 노숙자가 얼어죽은 사건을 계기로 그는 노숙자들을 돕는 사람으로 변신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1992년 2월 눈보라가 매섭던 어느 날 그날도 그는 지하철역 구석에서 술에 취해 자던 40대 노숙자를 발로 걷어차고 잠자리로 쓰려는 종이박스 더미를 역사 밖으로 던졌다. "다시는 오지 말란 말이야"라고 고함도 쳤다. 겨울 내내 아무리 내쫓아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다시 역사로 들어와 지내던 노숙자였다. 다음날 아침 그가 발길질했던 노숙자가 역사 밖에서 몸을 웅크린 채 얼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두씨는 "뒷머리를 쇠몽둥이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날부터 다른 사람이 됐다고 했다. 시청역 역장으로 근무하던 2005년 1월에는 노숙자들을 돕다 회사와 충돌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본사에서 '겨울철을 맞아 역사 내로 유입되는 노숙자가 승객에 불쾌감을 주니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때다. 두씨는 회사 방침을 어기고 직원들에게 노숙자를 내쫓지 말라고 지시했다. 직원들은 "역장이 노숙자를 내쫓지 않고 오히려 불러 모은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직원들이 퇴근한 뒤 역장 신분을 숨기고 노숙자들과 만나 "노숙자센터로 모셔다 드리겠다"고 설득했다. 두씨의 이런 모습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008년 9월 서울메트로를 그만두고 두씨가 만든 '시청역 노숙자 자립지원센터'에 직원 24명이 "시간을 내 도와주겠다"며 동참했다. 서울메트로 직원 맹기련(54)씨는 "지하철역에 근무하는 우리 직원들이 눈엣가시로만 여겼던 노숙자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선배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했다. 2008년 11월 센터는 이름을 '사랑과 실천공동체'로 바꿨고, 올해 3월부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노숙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사랑과 실천공동체는 서울메트로 직원 200여명이 내는 성금으로 운영된다. 두씨는 "사랑은 실천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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