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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노인1인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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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5-07 00:00 조회8,0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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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의 집 곳곳에 담뱃갑만 한 작은 전자장치가 붙어 있다. 노인의 체온을 감지해 시간대별 위치를 데이터로 저장하는 장치다. 이 데이터는 하루에 한 번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나 친지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 그 메시지를 보면 노인이 몇 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고, 외출을 했다가 언제 돌아왔는지까지 일상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노인이 한곳에 너무 오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뭔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가스 계량기를 이용한 방법도 있다. 가스 회사가 계량기에 붙여둔 전자 측정기를 통해 노인의 하루하루 가스 사용량을 점검한다. 회사는 이 자료를 그 지역 구청 노인복지센터에 보낸다. 구청은 가스 사용량이 갑자기 줄거나 가스를 쓰지 않으면 직원을 보내 노인의 안부를 눈으로 확인한다. 일본 정부가 혼자 사는 노인들의 일상과 안위를 수시로 알아보는 대책들이다. 일본에선 노인이 홀로 쓸쓸하게 살다가 죽은 지 며칠, 몇 달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고독사(孤獨死)'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 있다.

▶우리 사회도 저출산·고령화 속에 급속한 가족 해체를 겪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5.3%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2·3·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인 가구 비중은 2035년엔 34.3%까지 뛰어오를 것이라고 한다. 특히 배우자를 앞세운 뒤 혼자 사는 사람이 한 해 6만명에 이른다. 65세 이상 홀몸 노인은 올해 119만명에서 2035년 343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홀로 사는 노인은 대부분 경제적 궁핍과 질병에 시달리며 우리 사회에서 맨 밑바닥 삶을 살고 있다.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6.6%로 전체 가구 빈곤율 14.6%의 다섯 배를 넘는다. 홀몸 노인 41%는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고, 88%는 평균 두 가지 넘는 질병을 앓고 있다. 그런데도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고 이웃과도 왕래하지 않아 응급 상황이 닥쳤을 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고독사가 남의 일이 아니다.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홀몸 노인들의 복지와 의료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적으나마 고정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노인 일자리를 챙겨주고 질병 치료, 건강검진, 가정 방문 간호, 요양, 정신 상담에 이르는 다양한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문제는 거기에 드는 재정의 짐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너지는 가족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세우고 민간 부문 사회복지 서비스를 북돋아 국가와 사회, 가정이 짐을 나눠 져야 한다.

 

김기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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