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첫 국제공인 모금 전문가(CFRE, Certified Fund Raising Executive)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카이스트 발전재단의 김현수(37)씨다.

김씨는 지난 5일 CFRE 위원회로부터 CFRE 자격증 합격통지를 받았다. CFRE 자격증은 현재 전 세계에서 5322명이 취득했고, 한국인으로는 김씨가 처음이다. CFRE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5년 이상의 일정금액 모금경력, CFRE 위원회에서 인정하는 80학점 이상의 교육수료, 자원봉사 경력 등이 필요하다. 기부자 관계 개발, 모금 프로그램, 기부 관련 법과 세금제도 등에 대한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는 2006년부터 카이스트에서 모금 전문가로 일했다. 카이스트는 지난 6년 동안 역대 최고액인 18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조성했다. "카이스트는 오래전부터 발전기금 유치의 중요성을 인식했어요. 그래서 미국에 재단도 설립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모금에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비영리 분야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카이스트에 근무하게 돼 꿈을 이뤘지요."

그는 CFRE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이유가 기부자들 때문이라 했다. "고생과 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돈을 기부하려는 분들이 가치 있는 곳에 제대로 기부하게 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제가 스스로 전문성을 갖춰야 했죠."

그는 "모금 전문가란 '5000명이 먹을 것을 혼자 먹을 수 있는 능력을 성공이라고 부르는 시대에, 한 사람이 5000명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모금 전문가는 기부자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고, 기부하는 기쁨을 맛보게 하는 사람이에요. 마구 쓰일 수도 있는 돈에 생기와 가치를 불어넣는 것이지요. 모금 전문가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결실을 보아 기쁘고 책임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