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배가 얼마난 고픈 줄 알아? 그 서로움 달래는 거야 > 복지관련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자료센터

복지관련자료실

HOME  자료센터  복지관련자료실

늙으면 배가 얼마난 고픈 줄 알아? 그 서로움 달래는 거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0-25 00:00 조회21,806회 댓글0건

본문

 

10년째 노인 무료급식소 운영하는 66세 김양수씨
34년간 '시어머니' 세 분 모셔 홀로된 이들 보면 안쓰러워… 천막 차려 밥 한끼씩 대접

충북 보은군에서 10년째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김양수 할머니는 올해로 66세다. 그는 2003년부터 주 4~5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3년간 상가를 운영해 모은 돈과 보험, 적금 등을 모아 1억1700만원을 들여 급식소를 신축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네 급식소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조건은 단 하나, '나이가 70세가 넘을 것'이다. 18일 오전 10시 30분 아직 밥을 먹긴 이른 시간이지만 22평(약 73㎡) 규모의 급식소에 40여명의 노인이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 모습이 다른 급식소 모습과는 달랐다. 노성교(77) 할아버지는 "이곳에 오면 밥도 맛있고, 사람들도 만나고 좋아. 늙은이들은 어디 갈 데가 없거든. 집에는 찬밥만 있고"라고 했다. 또 이소양(78) 할머니는 "며느리보다 낫지. 반찬이든 국이든 더 달라면 바로 주잖아. 긴말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3년. 당시 보은경찰서장이 부녀회장 등을 지냈던 김 할머니에게 "불량 청소년들 계도를 좀 해달라"고 부탁하자, 김 할머니는 "그럼 경찰서에서 '노인들을 위한 급식소'를 열게 도와달라"고 했다. 김 할머니가 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건 '34년간의 시집살이' 때문이다. 전북 익산에서 이곳으로 시집 온 그는 시부모님 외에도 남편을 일찍 잃어 오랜 기간 홀로 산 큰 시어머니와 작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18일 오전 김양수(오른쪽) 할머니가 급식소를 찾아온 이소양(78) 할머니에게 생선전을 대접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가 된 사람들”이라며“김 할머니가 잘해줘서 매일같이 급식소에 온다”고 했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그분들을 모시고 살면서 '홀로 된 노인들이란 이렇게나 안쓰럽구나! '싶었어. 자식들 키워봐도 소용없고, 지위가 있는 높은 사람들이 아닌 이상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시어머니가 '늙어봐라. 늙으면 얼마나 배가 고픈 줄 아느냐'라고 하더라고. 젊은 사람들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커피도 마시고 하잖아. 늙은이들은 챙겨 주는 사람 없으면 밥도 못 먹어."

김 할머니는 재래시장 앞 정부 사유지에 천막을 치고 급식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은 김 할머니를 '대장'이라고 부른다. 그는 "보은에 인구가 1만5000여명 정도 되는데, 그 중 노인들(65세 이상)이 3000명 정도 돼. 혼자 살면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어. 그 심정 내가 아니깐"이라고 했다.

김 할머니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급식소로 간다. 물을 끓이고, 쌀을 씻어서 솥단지에 올려놓고 장을 보러 간다. 김 할머니는 "노인들한테 한 끼라도 맛있는 걸로 먹여야지. 양념도 풍부하게 치고, 대신 조미료는 거의 안 넣고"라고 말했다. 급식소 운영은 남편이 남긴 상가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충당한다. 김 할머니는 앞으로 계획을 묻자, "이 급식소를 우리 며느리가 물려받아 운영하겠다고 하더라고. 나 며느리 복 많지?"라고 말했다.

 


해피로그  ㆍ   이용약관  ㆍ   개인정보취급방침  ㆍ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ㆍ   후원FAQ  ㆍ   후원문의  ㆍ   사이트맵
주소 : (21006)인천광역시 계양구 황어로 134번길 28 (장기동 152-5)   고유번호 : 107-82-63302   이사장 : 이선구
전화 : 1600-4022 (02-780-5332~3)   팩스 : 02-780-5336   E-mail : loverice5333@naver.com
Copyright ⓒ 2017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