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한 피부 궤양을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압력으로 오랫동안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환자의 체중이 실린 부위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피부가 괴사하는 것. 이 곳을 통해 병원균이 감염되면 치명적인 전신 감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의 사망원인이 바로 욕창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었다고 한다.

지체 장애인과 노인 건강관리의 핵심 요소인 욕창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 욕창이란 = 욕창은 꼬리뼈나 복사뼈, 날개뼈 등 뼈가 돌출된 부위에 잘 생긴다. 그밖에 피부가 긁혀서 생기는 작은 상처나 화상이 욕창이 되기도 한다.

욕창은 상처 깊이에 따라 1단계에서 4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 욕창은 피부가 살짝 헐어 붉은 색을 띠는 초기단계, 2단계는 피부가 패인 상태, 3단계는 피하 지방층이 드러난 상태이며 4단계는 근육이나 뼈가 드러난 상태이다.

◇ 욕창 예방 = 자세 변경을 해 주어 한 곳에 오랫동안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은 자세에서는 15분마다 엉덩이를 들어주거나 몸통을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해 주며 누운 자세에서는 적어도 2시간마다 옆으로 돌아누워야 한다. 옆으로 누울 때는 등에 베개나 쿠션을 받쳐 30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눕는 것이 가장 좋다.

침대나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는 것은 피해야 할 나쁜 자세다. 휠체어에서 침대나 자동차로 옮길 때 피부가 긁혀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뜨거운 캔이나 컵 등을 다리 사이에 두어 화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 치료 시작 = 가장 중요한 치료는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더 이상 욕창부위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여러 곳에 욕창이 생기고 나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 더욱 엄격하게 자세 변경을 해 주어야 하며 공기 매트나 공기 방석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청결 유지 = 집에서 욕창을 치료하면서 베타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베타딘은 소독 효과가 뛰어나지만 정상적인 피부조직을 자극해서 치유과정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감염된 욕창에만 베타딘을 사용하고 보통의 욕창은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척은 식염수를 35cc 정도의 큰 주사기에 담아 욕창 부위에 뿌려주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 치료제품 선택 = 최근 상처를 빨리 낫게 하는 욕창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으며 거즈만을 사용한 과거 치료에 비해 훨씬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1,2단계 욕창은 상처를 보호하고 습기를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파스 모양의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을 사용하고 3,4단계의 깊은 욕창은 분비물을 흡수하면서 습도를 유지해 주기 위해 튜브를 짜서 쓰는 폼 제품을 사용한다.

욕창 제품은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 욕창 감염 = 치료를 시작한 지 4주가 지나도 욕창이 호전되지 않으면 욕창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때는 바르는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먹는 항생제나 주사제 등 전신적 치료는 별 의미가 없다. 민간치료법은 전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욕창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한 번 생긴 욕창은 회복이 더디고 치료하기가 쉽지 않지만 환자에게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고 원칙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압력을 제거하는 것, 상처를 깨끗이 하는 것, 적절한 욕창제품을 사용해 상처 치료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의학전문기자ㆍ가정의학 전문의>

emahn@yna.co.kr

 

연합뉴스 200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