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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방 88세 폐품 할머니의 고독사..그 후에도 할머니 돕는 폐품이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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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1-21 00:00 조회6,6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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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으니 파지나 고물 갖어오지(갖고오지) 말어요.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집주인'

지난 9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연립주택가 골목길 벽에 붙은 종이에 쓰인 글<사진>이다. A4 용지에 쓰인 '할머니'는 김모(88)씨. 동네에서 '폐품 할머니'로 불리는 김씨는 영하 6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8일 오전 10시 40분쯤 자신이 살고 있던 반지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가 모아 둔 폐품을 정기적으로 수거했던 고물 수집상 전모(50)씨가 들렀다가 인기척이 전혀 없자 119에 신고했다. 119 대원들이 들어간 반지하방에서는 보일러와 TV가 켜진 채 김씨가 왼쪽으로 비스듬히 누워 숨져있었다.

김씨가 살던 집주인이 '알림글'까지 붙인 이유는 뭘까. 그간 이웃들이 홀로 폐품을 수집하는 김씨를 도왔기 때문이다. 160cm 키에 자신의 몸보다 큰 리어카를 끌고 폐품 수집을 다녔던 김씨는 이웃을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김씨의 모습을 본 이웃들은 "우리도 함께 돕자"며 폐품 수집 지원에 나섰다. 신문지 꾸러미, 빈 우유갑, 옷걸이 등 집집마다 생기는 폐품들이 김씨가 살던 반지하방 창가에 쌓였다. 이웃들은 폐품을 두고 갈 때마다 창가에 대고 "할머니 잘 지내시죠"라며 인사를 했다고 한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고 김수남할머니 집 앞에 놓여있는 폐품들. /양지혜기자
숨진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보조지원금을 받아 생활했다. 멀지 않은 곳에 딸이 살고 있었지만, 딸의 집도 형편이 좋지 않아 김씨를 잘 챙길 수 없었다고 한다. 이웃 이모씨는 "할머니가 '30년 전에 아들을 먼저 보내 마음의 병이 생겼다'고 말했다"며 "집 안에 가만히 있으면 몸 안에 화기가 돌아 견딜 수 없어 폐품을 모으러 다니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씨가 폐품을 팔아 번 돈은 한 달에 1만원이 채 안 됐다.

10일 오전 김씨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하지만 김씨의 반지하방 창가에는 추운 날씨 속에 김씨가 열흘 가까이 밖에 나오지 못했던 사이 이웃들이 갖다놓은 폐품이 여전히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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