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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나며 집 기부한 癌환자 ..35년간 月2만원 보낸 91세 노인..우리곁의 평버함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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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31 00:00 조회7,0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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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서 번 돈, 귀한 일에 쓰고 싶었죠" 기부천사 140명의 사랑
어린이 후원단체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부자 91명 중 60명이 주변 이웃

20억원 쾌척 송부금 할머니, 癌 투병때도 봉사활동 "아픈 동생 돌보며 기부 결심"
最長期 기부자 차모씨, 39년째 매달 3만원 후원

2002년 11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발신인 란에는 '김계자'라고만 적혀 있었다. 김씨는 경기도 광주시 중증 장애 아동 시설인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일하던 보육사였다.

1972년 스무 살 때부터 여러 아동 시설에서 부모 없는 아이, 장애아들을 30년간 돌보던 김씨는 2002년 6월 돌연 일을 그만두고 잠적했다. 연락이 닿지 않던 그녀가 잠적 5개월여 만에 보내온 편지에는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써주세요'란 짧은 메시지와 함께 그녀가 평생 모은 재산인 경기도 광주시의 109㎡(약 33평)짜리 아파트 기부 증서가 동봉돼 있었다. 어린이재단 직원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해 그녀를 찾았지만 김씨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난 후였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김씨는 1999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지만 불쌍한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계속 돌봤고, 병세가 악화하자 시설을 그만두고 몰래 투병해온 것이다. 그녀의 지인들은 "김 보육사가 아이들이 걱정할까 봐 병을 숨겼다"며 "평생을 아이들을 위해 바친 그녀가 삶을 마감하면서까지 아이들을 보듬었다"며 눈물지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묻히게 될 뻔한 김씨의 사연은 이제 영원히 기록되게 됐다. 10일 어린이재단이 창립 65돌(10월 15일)을 맞아 재단 건물 1층 로비에 김씨와 같은 특별한 후원자들의 이름과 사진, 기부 내용 등을 새긴 가로 5.5m 세로 3.5m짜리 대형 목판(木板) '명예의 전당'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열린 제막식엔 꽃무늬 옷에 화려한 스카프로 한껏 멋을 낸 할머니, 구식 양복을 빼입은 할아버지 등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자리를 메웠다.


	‘명예의 전당’ 앞에 선 후원자들 10일 오후 서울 무교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불우한 어린이들을 묵묵히 도와 온 우리 이웃들을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 제막식이 열렸다. 많은 기부자가 자기 이름을 밝히는 걸 정중히 사양해 빈 명패가 많다. 명예의 전당 앞에 선 ‘특별 후원자’ 송부금·진순자·차상정·송경애·김정실·최불암(왼쪽부터)씨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우리가 오히려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명예의 전당’ 앞에 선 후원자들 10일 오후 서울 무교동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불우한 어린이들을 묵묵히 도와 온 우리 이웃들을 기념하는 ‘명예의 전당’ 제막식이 열렸다. 많은 기부자가 자기 이름을 밝히는 걸 정중히 사양해 빈 명패가 많다. 명예의 전당 앞에 선 ‘특별 후원자’ 송부금·진순자·차상정·송경애·김정실·최불암(왼쪽부터)씨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우리가 오히려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영한 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명예의 전당에는 30년 이상 장기 기부자 81명,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58명, 특별한 사연을 가진 기부자 12명 등 총 140명(11명은 고액·장기 기부자 중복)이 헌액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91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제훈(73) 어린이재단 회장은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한 후원자들의 나눔 정신을 새기기 위해 마련했다"며 "후원자들께서 모두 '대단한 일도 아닌데 부끄럽다' '우리가 고마운데 뭐하러 이런 걸 만드느냐'며 이름 올리는 걸 사양한 경우가 많아 명예의 전당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수억원씩 기부한 '회장님' '사장님'들도 있지만 어린이재단의 특별 기부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이름을 올린 91명 중 60명이 부자도 유명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이 중에는 노점상으로 생계를 잇는 할머니, 평범한 가정주부, 일평생 회사원으로 살다 은퇴한 할아버지도 있다. 매달 2만~3만원씩 꾸준히 보내는 사람이 많고, 수십년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통째로 쾌척한 사람들도 있다.

송부금(73) 할머니는 1991년부터 매달 30만원씩 기부하다 2007년엔 전 재산 20억원을 내놨다. 지적장애를 가진 여동생 덕에 '남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기부금은 중증 장애 아동 시설인 한사랑마을에 전해졌다. "처음에는 반찬 값 아껴 기부했지. 삐뚤삐뚤한 글씨로 '고맙다'고 쓴 편지를 보면 얼마나 기특한지…." 송 할머니는 2007년 암 투병을 할 때도 봉사 활동에 나섰다.
 


	따뜻한 사랑 남기고 떠난 故人들… 올해로 65돌을 맞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故 김우수(왼쪽)씨와 故 김계자씨 사진
따뜻한 사랑 남기고 떠난 故人들… 올해로 65돌을 맞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故 김우수(왼쪽)씨와 故 김계자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작년 1월 군밤 장사, 파출부 등을 하며 모은 전 재산 1억800만원을 기부한 진순자(74) 할머니는 "가장 낮은 곳에서 번 돈, 귀하게 쓰려고 기부를 택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진 할머니의 낙(樂)은 후원 아동 30명의 사진을 보는 것이다. "하도 쓰다듬어서 사진이 닳았어. 작년 여름에 (재단이) 우간다에 보내줘서 애들 만나고 왔거든. 어찌나 좋았는지…." 진 할머니의 기부금은 우간다 아이 30명의 10년치 생활비로 쓰인다.

최고령 후원자인 망백(望百·91세)의 최대식 할아버지는 1978년 6월부터 매달 2만원씩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없는 형편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 기부를 해왔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에서 고액 혹은 장기 기부자가 아닌 사람은 단 한 명이다. 바로 '철가방 기부 천사 우수씨'로 유명한 김우수(2011년 작고·당시 50세)씨다. 김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국내외 아동 5명을 돕다 불의의 사고로 숨져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 세상을 떠나면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간 김우수씨와 김계자씨의 이름과 웃는 사진이 새겨진 명패가 명예의 전당에서 유독 반짝였다.

김계자씨가 병마와 싸울 때 남긴 글은 이날 모인 아름다운 이웃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원치 않은 질병을 얻게 돼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제게 보여준 아이들의 사랑은 큰 위로와 기쁨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모두 하나 돼 우리 시설이 우리 아이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 글의 제목은 '사랑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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