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遺産, 이젠 자식 아닌 사회에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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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31 00:00 조회10,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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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문 회장 등 사회 지도층 8명, 유산 기부 캠페인에 동참 서약
"지금의 우리 만들어준 사회 위해 떠날때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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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문 '노블레스 오블리주 시민 실천' 회장 등 8명은 15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자신의 유산(遺産)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고 가는 '유산 기부, 아름다운 약속'에 동참하겠다고 서약했다.

이들은 ▲번 돈 잘 쓰고 가고 싶어서 ▲자녀에게 좋은 뒷모습을 남기고 싶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 준 어려운 이웃을 잊지 못해서 ▲마지막 남은 집 한 채까지 기부했던 어머니를 닮고 싶어서 ▲자신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유산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순간이 있었지만 인생 중반을 넘기고 보니 지금 우리가 있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음을 깨달았다"며 "일부라도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이 의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장애를 딛고 연매출 50억원의 한맥도시개발(건축물 안전 진단 회사)을 일군 류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30억원 넘는 돈을 기부했지만 "제가 받은 큰 사랑을 사회에 되돌려주고 가는 것이 내 일생의 꿈"이라고 했다.

 

이 서약에는 김은기 전 공군 참모총장, 강지원 변호사, 김대열 홀트아동복지회장, 김창기 한국교통대 교수, 남궁정부 세창정형제화연구소장, 이청자 한국재활재단 상임고문, 유해진 세무회계사무소 대표가 함께했다.

'유산 기부, 아름다운 약속'은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후에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겠다는 서약이다. 원칙적으로 기부하는 유산 금액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유산의 일정 비율 또는 액수를 기부하겠다고 서약하고, 나중에 공증을 받으면 법적 효력을 얻는다. 유산 기부를 하면서 결식아동, 장애인, 노인 등과 같이 어디에 쓸지 지정할 수도 있다.

본지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발달한 유산 기부가 우리 사회에도 보편적인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유산 기부, 아름다운 약속'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동건 공동모금회 회장은 "생애를 아름답게 정리하는 마지막 나눔에 대해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며 "나를 지켜준 이 세상을 위해 내가 가졌던 것의 일부를 되돌려준다는 의미가 유산 기부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유산 기부 의향 비율 그래프

한맥도시개발 류시문(65) 회장은 왼쪽 다리를 절고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 장애를 갖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안 되겠구나’ 좌절하고 방황하던 대학 시절 만날 때마다 “너는 반드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다독여준 스승이 있었다. 류 회장은 “이여진·신연식 한신대 교수 부부는 저를 친아들처럼 보살펴주셨다”며 “남을 도우라는 그분들 뜻대로 남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과 함께 기부 서약에 동참한 이들은 한결같이 삶을 마무리하면서 자신들을 키워준 사회에 빚진 것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남궁정부(72) 세창정형제화연구소 소장은 1995년 지하철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10대 시절부터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러다 구두 기술을 배웠다.

평생 수제화를 만들어 온 남궁 소장은 자신이 장애인이 되고 보니 “장애인 발에 눈길이 가더라”고 했다. 이후 17년간 재활의학 원서까지 찾아보며 양다리 길이가 다른 사람, 소아마비 환자, 당뇨 환자, 의족 신는 사람 등 2만여명 발에 맞춘 신발 7만 켤레를 만들었다. 남궁 소장은 “휠체어만 타던 30대 여성이 내가 만든 신발을 신고 걷더니 ‘구름 위를 걸으면 이렇게 좋을까요?’ 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내가 더 이상 신발을 만들 수 없을 때 유산이라도 남겨 이분들의 발이 되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뒷모습 남기겠다"

제30대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은기(61)씨는 “군에 있을 때는 임무 수행에만 몰두했는데, 퇴역하고 보니 이사를 서른 번도 넘게 다닌 아내와 두 아들의 희생이 컸더라”고 했다. 그는 “두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싶어 유산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청자(69) 한국재활재단 상임고문은 6·25 때 아버지가 납북되고 홀어머니(89) 밑에서 자랐다. 그러나 이 고문의 어머니는 남은 집 한 채까지 기부했다. 재산이 없어 정부에서 기초노령연금이 나오자 “나라 도움 받을 일 없다”며 거부했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모든 것을 내놓는 어머니에게서 기부를 배웠다”면서 “장애로 일찍 세상을 뜬 아들도 잘했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홀트아동복지회 회장이 된 김대열(58)씨와 공고·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세무사가 된 유해진(62)씨는 모두 어렵게 공부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기부 서약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나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나중에 많이 남겨 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인생 목표도 생기더라”고 했다.

김창기(55) 한국교통대 교수는 “인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 준 이들을 위해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면서 “가진 게 얼마 되지 않아 유산 기부라 하기도 부끄럽다”고 했다.

사회 지도층이 모범 보여야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기부가 시작된 우리나라는 그러나 여전히 기업·법인 기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신이 모은 것을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유산 기부는 더 드물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강철희 교수는 “유산 기부는 상대적으로 금액이 크고, 가족 반대도 흔해 가장 어려운 기부”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만큼 사회 지도층이 앞장서야 할 일이 유산 기부”라며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며 큰 의미를 남길 수 있는 고귀한 행위”라고 했다.

강지원 변호사는 “오랫동안 청소년 상담을 해보니 큰 재산 물려주는 것이 오히려 자식의 재능과 열정을 죽이는 일이더라”며 “유산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하면 그 모습 자체가 자식들에겐 더 큰 의미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대인들은 가족·교회·사회에 각각 3분의 1씩 유산으로 남기더라”며 “가난했던 시절 재산·자식에 집착하던 데서 벗어나 우리 공동체를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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