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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첫 발길, 노숙인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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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23 00:00 조회4,7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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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임명 후 첫 외부활동… 요양시설 '은평의마을' 찾아
86년엔 영등포 무료 급식소 열기도

"저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빨간 선홍색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 빨간색은 순교를 상징합니다. 제가 옷 색깔만큼 모든 것을 바치고 사랑하며 살 수 있으려면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기도는 강합니다. 어려운 가운데 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노숙인과 함께 보낸 3시간. 염수정 추기경은 임명 후 첫 교구청 외부 사목방문으로 19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서울 은평구 남성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마을'(원장 이향배 수녀)을 찾았다.

염 추기경의 이날 '은평의마을' 방문은 '약속 지키기'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는 당초 지난해 성탄 미사를 이곳에서 올리기로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서울대교구 한 사제의 장례미사를 집전하게 되면서 미루게 됐던 약속을 이날 지킨 것이다.
염수정 추기경이 임명 후 첫 외부활동으로 19일 오전 노숙인 요양시설인‘은평의마을’을 찾아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노숙인들에게“현실에선 고통받고 있지만 하느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손을 잡고 격려했다. /성형주 기자
'은평의마을'은 900여명의 노숙인이 요양하는 곳. '파킨슨병' '정신분열증' '당뇨' '간질' '대뇌경색' '대상포진' 등 한 사람이 여러 병을 줄줄이 달고 있는 중환자도 수십 명이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도 많다. 휠체어를 탄 채 미사에 참석한 사람도 50여 명에 이르렀다. 그래서인지 염 추기경은 당초 준비한 원고대로 강론하지 않았다. 미리 준비했던 원고는 다양한 성경 말씀을 통해 논리적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이를 돕자는 내용이었다. 염 추기경은 대신 강론에서 '기쁜 소식'을 강조했다. 그는 미사 후 "이론보다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왜 내게 고통을 주시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실 겁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여러분이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사랑하고 계십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세요." 그는 "평창 스페셜올림픽을 보면서 누가 1등을 하느냐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승리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했다"며 "천국은 다른 세상, 다른 시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데 있다"고 말했다.

미사는 시종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고운 한복을 갖춰 입은 '은평의마을' 가족들은 추기경의 말 중간 중간에 박수로 화답했고, 미사 후에는 핸드벨로 '생명이신 천상양식' 등을 연주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후 중환자실을 찾아 환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 "하느님 안에 기도하며 삽시다" 등 인사를 건넸고, 방명록에 '이 집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적은 후 떡국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1986년 영등포성당 주임신부 시절 영등포역 앞 무료급식소 개설을 주도했던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1986년 초 추운 겨울날 한 노숙인이 연탄아궁이를 껴안고 숨진 사건을 목격한 당시 염 신부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개설에 앞장섰다. 한 독지가가 건물 전세금을 마련하고, 사랑의선교수사회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1986년 8월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 무료 식당을 열었다. 당시 영등포성당 신자로 염 신부의 무료 식당 개설 작업을 도왔던 김효철(천주교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씨는 "당시 용산에 '베들레헴 식당'이란 노숙인 식당이 있었지만 의타심을 배제한다는 입장에서 소액의 식사비를 받았다"며 "염 신부님이 주도해 문을 연 급식소는 당시 무료로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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