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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葬비용 100만원 남기고...막노동67세 孤獨死(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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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23 00:00 조회5,3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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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에 '감사합니다' 메모
빳빳한 1만원권 100장은 별도로 집주인 주려고 봉투 속에 남겨
10년째 같은 셋방서 살았지만 관할 복지센터는 전혀 몰라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한 단독주택 1층 작은 셋방 입구엔 이 방에 사는 정모(67)씨 앞으로 온 우편물이 놓여 있었다. 사흘 전 집주인 이모(83)씨는 이 우편물을 방 앞에 놓아두었지만 정씨는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든 이씨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속옷 차림의 정씨가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누워 있었다. 흔들어 깨워봤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머리맡엔 '아저씨, 아주머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정○○'라고 적혀 있는 흰 봉투가 있었고, 봉투 안엔 빳빳한 새 돈으로 정성들여 바꾼 1만원짜리 100장이 들어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방안 서랍에도 '시신은 화장(火葬)해 달라'는 쪽지와 함께 화장 비용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10여년 동안 이 방에 살면서 막노동을 했던 정씨가 남긴 마지막 재산이었다.

자살이나 타살 흔적이 보이지 않는 고독사(孤獨死)였다. 경찰은 오랫동안 지병을 앓아온 정씨가 죽음을 직감하고 유서를 남긴 채 숨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와 왕래하는 사람은 집주인 이씨 부부뿐이었다. 가족과는 오래전부터 연락이 끊겼다.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 새벽마다 나가던 비닐 공장도 그만뒀다. 이씨는 "정씨 얼굴이 샛노랄 정도로 안 좋아 보여 걱정을 했는데 한의원에서 허리 치료만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씨가 다녔던 한의원 관계자는 "황달 증세가 심하니 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정씨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의원에 마지막으로 내원했던 지난달 26일 한의원에서는 "배에 복수가 가득 찼으니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씨는 사흘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정씨는 5개월 전 공장을 그만둔 후부터 수입이 전혀 없는 독거노인이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3월과 지난달 7일 마포구 독거노인복지센터에서 독거노인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정씨는 '미(未)거주' 처리가 돼 있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센터는 독거노인의 건강 상태, 복지 욕구 등을 체크해 주기적인 방문 서비스를 하는 사업을 벌여 왔다. 만 65세 이상인 정씨도 관리 대상이었지만 거주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던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집에 방문했을 때 정씨가 집에 없었고, 통화도 안 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집주인 이씨 등 이웃들은 "정씨가 죽기 전까지 10년 넘게 셋방에 살았는데, 집에 누가 찾아오거나 정씨에 대해 묻는 전화 한 통 온 적이 없다"며 "정씨가 '미거주자'로 기록되지 않았다면 쓸쓸히 앓다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 숨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흘 동안 인근 병원 장례식장에 쓸쓸히 안치돼 있던 정씨의 시신은 3일 오후에야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가족을 만났다. 딸로 추정되는 여성은 경찰서에 도착해 정씨가 남긴 '화장해 달라'는 쪽지와 화장 비용을 전달받고 오열했다.

한 이웃 주민은 "늘 주변 정리가 깔끔하던 정씨가 마지막을 예감하고 신변 정리를 해온 것 같다"며 "몸이 너무 아파서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도 왜 병원 한 번 못 가보고 그렇게 가버렸는지…"라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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