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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자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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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23 00:00 조회5,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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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봉사활동 김영문씨 '사랑 나눔 짜장면집' 열어]

-한 그릇에 수많은 사랑이
밀가루집선 매달 30포대 지원, 정육점 사장은 돼지고기 공짜로, 서빙은 원주 시민 등 23명이
전국서 20명이 정기 후원…

가격표 없이 모금함 달랑 하나… 빵 하나 먹고 5만원 낸 손님도

"나, 짜장밥 한 그릇 더 먹으면 안 될까?" 할아버지 한 분이 빈 그릇을 내밀었다.

"더 드셔야죠. 더 잡숫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꽈배기, 찐빵은 집에 싸가지고 가셔도 돼!"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살던 곳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그 단구동 168-20번지 노랑 간판 짜장면집에 들어서자 김영문(53)씨가 더운밥 위에 짜장을 붓고 있었다.

가게 안을 둘러봐도 가격표가 없다. 계산대를 대신하는 건 입구의 작은 모금함 하나.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500원 동전들 사이로 가끔 푸른색 1만원짜리 지폐도 보인다. "우리 가게에선 내고 싶은 만큼만 내시면 돼요. 사정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분은 다 공짭니다."

김영문(오른쪽)씨와 동생 김영대씨가 19일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사랑나눔 짜장’에서 가게를 찾은 한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김영문(오른쪽)씨와 동생 김영대씨가 19일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사랑나눔 짜장’에서 가게를 찾은 한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 가게는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에겐 무료로 짜장면을 제공한다. 두 형제는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도록 가게 문턱을 없앴다. /이덕훈 기자
12평짜리 '사랑 나눔 짜장'은 김씨의 오랜 꿈이었다. 그 꿈의 씨앗은 2002년 뿌려졌다. 당시 한 장애인 단체 소속 콜택시 기사였던 김씨는 한 장애아에게 짜장면을 시켜줬다가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스무살 때 200원 주고 먹었던 첫 짜장면이 떠올랐어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데요." 본인 월급 120만원, 아내의 봉급 80만원. 한 그릇 수천원 하는 짜장면을 사서 대접할 형편은 안 됐다. 그래서 짜장면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2002년 5월부터 장애인 복지관과 고아원 등을 돌며 한 달에 3번, 평균 200그릇씩 짜장면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짜장면이 7만2000그릇. 그 이야기가 2012년 10월 17일 조선일보 사회면에 소개됐다. 기사 말미에서 김씨는 말했다. "아예 '나눔 짜장면집'을 만들고 싶어요." 지난해 4월 11일, 김씨는 그 꿈을 이뤘다.

가게는 보증금 600만원에 월세 25만원. "개업할 때 1500만원을 대출받았지요." 아내도 통장을 깨 400만원을 보탰다.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가진 동생 영대(50)씨는 "짜장면·짜장밥만 있으면 손님이 오겠느냐"며 찐빵, 꽈배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씨 가게가 소문을 타자 '나눔을 함께하고 싶다'는 정성이 답지했다. 밀가루는 '동아원'이 맡았다. 김용철(48) 동아원 경원지점장은 "원주로 출장 갔던 직원이 '대단한 짜장면을 만드는 사람이 있더라'고 해 매달 20㎏짜리 밀가루 30포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는 원주의 정육점 '한밭축산'을 하는 이헌배(57)씨가 제공한다. 김씨가 매번 고기를 왕창 사가는 이유를 알게 된 이씨는 그날부터 일절 돈을 받지 않는다. 이씨는 "내가 돕는 건 하찮은 물질일 뿐"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가게 서빙은 6명의 원주시민과 17명의 신한카드 원주지점 직원·가족들이 도와준다. 건물 주인은 월세를 깎아주고, 벽화 전문 봉사단은 가게 안에 벽화를 선물했다.

꽈배기 빵 하나 달라더니 5만원을 내고 가는 손님도 있고, "돕고 싶은데 제가 몸이 안 좋아 봉사는 못한다"며 매달 10만원을 보내오는 익명의 후원자도 있다. 전국 각지에서 20명의 정기 후원자가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한 달 평균 50만~60만원을 보낸다. 그래도 가게는 늘 적자다. 지난 겨울엔 난방비 120만원을 내고 나니 채소, 춘장, 기름과 조미료 등 재료비를 댈 수가 없어 오는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기자에게 두 손님 얘기를 들려줬다. 한 명은 지난해 여름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혼자 찾아온 지적장애 3급의 학생. "정말 돈을 안 내도 되냐"고 묻더니 그 뒤부터 스스로 가게에 나와 서빙도 하고 손님들에게 인사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괜찮다' 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와요." 지난해 11월쯤엔 노숙인인 듯한 남성이 왔다. 짜장면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먹더니, 그 뒤로 사나흘간 돈도 내지 않고 말없이 먹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두 장을 꺼내 모금함에 넣었다. 그러고는 "고맙소!"라고 말했다. 김씨는 짜장면을 만들다가 장애인이 부르면 앞치마를 벗고 콜택시를 몰러 간다. 이름만 그럴듯하지 실은 낡은 봉고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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