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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부 이야기]26.취업 탈북자들의 1%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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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5-02-09 00:00 조회5,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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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공장 등 취업 한국 정착한 그들… 2년째 나눔·봉사]
'취업자 지지 모임' 40여명… 南서 어려운 노인·아이 보면 北에 두고 온 내 가족 생각나
비록 5000원·1만원이지만 사회에 뭔가 준다는 기쁨 커

"마음으론 더 돕고 싶은데 형편이 허락하질 않아서…. 그렇지만 우리도 이 사회에 뭔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탈북자 이명윤·가명·39)

서울 성동구 '이든아이빌'. 이곳은 부모가 없거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맡겨지는 아동복지시설이다. 27일 오후 2시 자원봉사자 10명이 도착하자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봉사자들이 가져온 상자 속엔 유아용 세정제와 휴지, 키친타월 등 주방용품과 간식이 가득했다. 이들은 선물 상자를 내려놓고 4층짜리 단층 건물을 두 시간 동안 쓸고 닦았다. 몇몇은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로 나가 뛰어놀기도 했다. 이날 온 자원봉사자는 모두 한국에 정착해 취업한 탈북자들이다.
이들은 2년째 월급 1%를 기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은 넉넉지 않은 형편이다. 재봉공장, 의류 판매장, 식당, 공장에서 주로 일하며 버는 한 달 소득은 120만원 내외. 그래도 지난해 1년 동안 한 푼 두 푼 모아 151만7000원을 만들었다. 기부금엔 5000원짜리도, 1000원짜리도 섞여 있었다. 이렇게 모은 돈에서 65만원을 떼어 아이들 선물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이들은 경기 포천 장애인 복지시설 '해뜨는 집'에 50만원어치의 선물을 전했다.

강미영(가명·36)씨는 2009년 탈북했다. 3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다 작년부터 서울 신림동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 근무하며 얻는 소득은 월 120여만원. 강씨는 매달 5000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강씨는 "처음 식당에서 버려지는 음식을 보고 '저 아까운 걸 북한 동포들에게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여기서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가까운 곳부터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명순(가명·41)씨는 2010년 2월 탈북해 그해 8월 의류 판매업체에 취업했다. 대형 할인매장에서 행사 의류를 파는 일이다. 박씨도 급여 150만원의 1%인 1만5000원을 1년간 기부했다. 박씨는 "나도 잘사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노인이나 아이들을 보면 북한에 두고 온 내 가족이 생각난다"며 "오늘 보육원 아이들을 보니 북한에 남아 있는 열다섯 살 아들이 생각나 내 자식처럼 정성껏 보살폈다"고 말했다.

이들이 속한 단체 '취업자 지지모임'은 2010년 2월 생겼다. 취업한 탈북자들끼리 고충을 함께 나누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재봉공장 직원 2명에서 처음 시작해 지금은 40여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남한에 온 지 2~3년 정도 된 탈북자들이다. 모임을 처음 만든 김인선(가명·38) '서울 북부 하나센터' 사회복지사도 탈북자다. 김씨는 "탈북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생계비, 거주지 등을 지원해준 이 사회에 가지는 감사의 뜻으로 수입의 1%를 기부하자고 처음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이 대부분 일주일에 하루밖에 못 쉬고 월세와 생활비를 내면 남는 돈이 없다 보니, 자주 봉사를 가거나 많은 액수를 기부하지는 못하지만 모두 매달 꼬박꼬박 돈을 보내온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취업엔 성공했지만, 섭섭하거나 어려움을 느낀 일도 많았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강씨는 "무슨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다 온 것도 아닌데, 북한은 더러웠으니 잘 치우겠다며 손님의 구토물이나 쓰레기를 치우라고 지목할 때 서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남을 도우니 어려움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봉공장에서 일하는 김명희(가명·48)씨는 "북한에는 '기부'나 '봉사'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는데 남한에 와서 그 뜻을 처음 알고 놀랐다"며 "내가 번 돈을 남을 위해 내줄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내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전자기기 및 컴퓨터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IT테스터'로 근무하는 이지영(가명·30)씨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베풀며 삶에 더 만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유진 서울 북부 하나센터 사회복지사는 "취업 후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 문제로 버티지 못하고 다시 무직자로 전락하는 탈북자들도 많은데, 이들의 활동이 주변 탈북자들에게도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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